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SK그룹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도시바 메모리사업 인수에 대해 "아직 안 끝났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최 회장은 23일 오후 2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된 '2017 사회적기업 국제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도시바 인수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같이 답변했다.
최 회장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음에도 이처럼 신중한 모습을 보인 이유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우선 도시바와 협력관계를 유지해온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은 일본 욧카이치 공장에 대한 공동 운영권을 바탕으로 이번 매각에 반발하며 도시바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또 중국 등 주요 경쟁당국의 반독점규제 승인 여부를 비롯해 최종 인수 지분 협상 등도 과제로 남아있다.
그동안 최 회장은 도시바 메모리사업 인수 과정에서 줄곧 신중한 입장을 견지해왔다.
최 회장은 지난 4월 도시바 메모리사업 인수를 위한 경쟁에 돌입했을 당시에도 "도시바와 협업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며 "단순히 기업을 돈 주고 산다는 개념보다 조금 더 나은 개념에서 생각해보도록 접근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