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박닌 성에 있는 삼성전자 휴대전화 공장의 작업 모습[사진=연합뉴스DB]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삼성전자 제품의 현지화 비율이 50%를 돌파했다. 현지 협력업체는 200개를 넘었다. 베트남의 풍부한 노동력과 값싼 인건비를 활용해 제조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게 삼성전자의 전략이다.
23일 Tuoi tre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삼성전자에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는 4월 말 현재 201개로 집계됐다. 지난 2015년 4개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증가폭이다.
1차 협력업체를 연내 29개까지 늘린다는 게 삼성전자의 계획이다. 전 세계에서 삼성전자의 현지 1차 협력업체가 180개인 것을 감안하면 15%가 베트남에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베트남이 삼성전자의 핵심 생산기지인 만큼 베트남 국적의 현지업체를 육성하는 차원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지화 비율도 50%를 넘었다.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삼성전자의 제품 비율은 2014년 35%에서 4월 말 기준 57%로 증가했다.
베트남에 대한 삼성전자의 투자는 한창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호찌민 사이공하이테크파크에 20억 달러(약 2조2668억원)를 투자하기로 하고 사업을 하고 있다.
면적은 70만㎡(21만1750평) 규모로 국내 광주사업장(69만㎡)보다 크다. 이 복합단지에는 TV를 비롯해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 등 주요 가전제품의 생산시설이 들어선다.
하노이의 삼성전자 베트남 휴대전화 공장 2곳은 삼성전자 총 휴대전화 물량의 40∼50%를 생산한다. 삼성전자가 전 세계에서 운영 중인 휴대전화 제조 시설 중 최대 규모로, 종업원은 공장 2곳을 합쳐 10만명이 넘는다.
삼성전자가 베트남 투자를 확대하고 나선 것은 무엇보다 양질의 노동력 때문이다. 베트남은 9000만명 이상의 풍부한 인구, 중국 대비 3분의1 정도로 낮은 인건비 등 다양한 요소가 맞물려 있는 곳이다. 또한 베트남 정부가 법인세 인하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삼성전자가 베트남에 세운 공장은 베트남 경제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삼성전자 등 삼성 계열 베트남법인의 수출액은 399억 달러(약 45조2027억원)로 베트남 전체 수출액의 23%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