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A급 회사채 완판에 "과열 우려"

2017-06-2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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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회사채 완판 행진이 AA급뿐 아니라 A급에서도 이어지면서 과열 우려가 나오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기업은 이달 들어 15일까지 82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진행했고, 여기에 총 2조8455억원이 몰렸다. 경쟁률은 3.47대 1에 달했다.

이 기간 두산(신용등급 A-)을 제외하고는 수요예측에서 미달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두산은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향후 BBB급으로 강등될 우려가 있어 예상대로 기관투자자가 참여하지 못했다. 

등급별로 보면 A0에서 AA+까지 고루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1년 전만 해도 시장에서 소외됐던 A급도 인기가 높았다. 낮은 금리 수준이 부담인 AA급과는 달리 절대 금리 자체가 높아 보유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전까지 기피해왔던 건설, 화학업종에 속한 기업도 수요예측에 성공했다.

전달 30일 금호석유화학(A-)이 회사채(2년물) 700억원어치에 대해 진행한 수요예측에는 1370억원이 몰렸다. 대림산업은 1000억원어치 회사채를 3·5년물로 나눠 수요예측을 실시했고, 모두 5000억원이 들어왔다. 이를 통해 대림산업은 조달금리를 크게 낮출 수 있었다. 롯데정밀화학(A+)도 500억원을 목표로 실시한 3년 만기 회사채 수요예측에 2300억원이 유입됐다.

발행사 업종이나 등급을 가리지 않고 수요예측에 자금이 몰리면서 발행금리도 크게 내려가고 있다. 과열을 우려하는 이유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관투자자 사이에서 수요예측에 참여하느니 유통시장에서 원하는 등급이나 업종 채권을 사는 게 이득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실제 발행시장과 유통시장 간 금리 괴리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수요예측을 통한 발행시장 낙찰금리는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 4사 평균 평가금리) 대비 –0.30%포인트~-0.60%포인트까지 내려갔다.

이에 비해 유통물 거래금리는 민평금리 수준이거나 이보다 조금 낮다. 발행시장 이점이 사라진 거다.

주요 증권사는 발행금리 하락에도 아직 A급 회사채에 대한 투자를 권하고 있다.

이경록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금리가 박스권 하단이지만 앞으로도 평가손실보다는 만기 보유이익이 우세하다"며 "A등급 여전채와 회사채 투자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물론 우량 기업을 선별하는 게 중요하다.

박진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자수익 확보를 위해 A급 투자비중을 높이더라도 실적이나 재무 상황, 신용등급 방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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