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시진핑(習近平) 지도부가 추진하는 21세기 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인 일대일로(一帶一路)가 북극으로까지 확장됐다. 이로써 중국의 북극항로 개척도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국가해양국은 최근 북극권까지 확장된 내용을 담은 ‘일대일로 건설 해상 협력구상’을 공개했다.
구상에는 해상 실크로드의 세 가지 경제루트가 공개됐다. 중국에서 동남아를 거쳐 인도양, 아프리카, 지중해까지 연결되는 루트, 중국에서 오세아니아및 남태평양을 잇는 루트, 그리고 북극해를 통해 유럽을 잇는 루트가 그것. 구상에서는 이 세가지 루트를 '블루경제(해양경제) 통로'라고 일컬었다.
특히 그 동안 일대일로에 포함되지 않았던 북극해를 통해 유럽을 잇는 루트가 새롭게 추가된 게 주목됐다. 구상은 이를 통해 북극 개발에 적극 참여해 북극 관련국의 북극항로 탐사에 동참하고 북극기지를 공동으로 건설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천천천(陳晨晨) 중국 인민대 중양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부 부주임은 “이는 중국 대외무역의 해상 물류통로 를 다원화하기 위함"이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북극항로는 해적을 만날 위험이나 난민 문제도 거의 없고 테러 공격을 받아도 통제하기가 편리하다. 북극항로의 시간 단축 효과도 크고, 일대일로 주요 수혜국인 아시아나 아프리카 등에 비해 선진국들이 많아 중국의 첨단제품이나 고급제품 수출을 통한 무역 수익 효과도 크다는 분석도 있다. 이밖에 북극의 풍부한 에너지와 지하자원 개발에도 적극 나설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중국은 2013년 북극에 영토를 가진 국가 간 협의 기구인 북극 이사회의 옵서버로 등재됐으며 북극에서 여러 차례 연구를 시행하는 등 북극 개발에 관심을 가져왔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지난 4월 미국 국빈방문 전 핀란드를 방문해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북극 연구개발과 일대일로 등 여러 방면에서 협력을 모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