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해성 통일부 차관 "북한과 대화기조 유지할 것"

2017-06-2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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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해성 통일부 차관. [사진=연합]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20일 민간차원에서의 남북교류부터 추진한다는 지금의 정책 기조를 계속 유지할 것임을 밝혔다. 북한이 남북대화에 부정적 입장이지만 극단적 남북관계를 더는 유지시켜선 안된다는 것이다.

천 차관은 이날 통일부 출입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국제사회와 함께하는 제재 국면은 철저히 이행되겠지만 지금과 같은 극단적인 단절이 계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천 차관은 이어 "남북간 관계 단절을 극복하기 위해 민간단체 접촉을 승인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아직 북한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지 않지만 이런 정책 기조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통일부에 따르면 새 정부 들어 이날까지 정부는 모두 31건의 대북 민간단체의 대북접촉을 승인했다. 또 현재 승인을 기다리는 대북접촉 신청 건수도 20여건이나 된다.

이달 초 북한이 우리민족서로돕기의 대북접촉을 거부한 바 있으나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전북 무주에서 열리는 ‘2017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단과 북한태권도시범단 32명의 방남신고를 승인했다.

천 차관은 오는 24일 무주에서 개막하는 세계태권도연맹(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북한 태권도시범단을 맞으러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는 북측에서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포함해 32명이 방한할 예정으로, 천 차관과 장웅 위원이 만날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당국자는 "천 차관이 개막식에는 참석할 예정이지만 아직 북측 인사와 만날 계획이 잡힌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 상태로 돌아온 지 엿새 만에 사망한 미국인 오토 웜비어 사건으로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의 안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현재 우리 국민 6명이 북한에 억류돼 있다"며 "국제사회를 통한 석방 노력을 해봤는데 국제사회는 (남북) 양자 간 문제라는 인식이 있다. 할 수 있는 것은 다하겠지만, 남북 간 채널이 열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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