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국내 첫 장거리 양자 전용 중계장치 개발...올해 KISTI 연구망에 적용

2017-06-19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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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SK텔레콤이 약 80Km였던 기존 ‘양자암호통신’의 ‘거리 한계’를 극복하고 장거리 통신에 성공했다. SK텔레콤은 올해 전용 중계장치를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상용망에 일부 적용하고, 양자암호통신 서비스의 커버리지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19일 SK텔레콤에 따르면 국내 최초로 양자암호통신 전용 중계장치를 개발하고, 분당에서 용인∙수원까지 왕복 112Km 구간의 실험망에서 양자암호키를 전송하는 데 성공했다. 

양자암호통신은 더 이상 작게 나눌 수 없는 에너지의 최소단위인 ‘양자’의 복제 불가능한 특성 등을 이용한 통신 암호 기술이다. 전송구간에서는 현존 어떤 해킹 기술로도 뚫을 수 없는 통신 보안 체계로 알려져 있다.

해외 각국들은 양자암호통신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이라고 판단, 일찌감치 기술 개발 및 상용화 노력을 지속해 왔다. SK텔레콤이 시연한 장거리 양자암호통신 기술은 중국, 미국 등도 개발한 바 있다.

이에 SK텔레콤은 지난 2011년부터 '양자기술연구소(Quantum Tech. Lab)'를 설립하고 양자암호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등 6년 간 한국산 기술 확보에 매진해 왔다. 이번에 발표한 전용 중계장치 역시 미래창조과학부의 ‘양자암호 테스트베드 구축’ 국책사업 지원에 힘입어 지난 2년 간 노력끝에 만들어 낸 순수 국내 기술이다. 

양자암호통신은 단일 양자 수준의 미약한 신호를 이용하기 때문에, 전용 중계장치 개발 전에 양자암호키 전송은 약 80Km까지만 가능했다. 뛰어난 보안 성능에도 불구하고, 거리의 한계가 양자암호통신 상용화의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SK텔레콤은 양자암호통신 전용 중계장치(Trusted Repeater)를 개발하고, 80Km 이상 양자암호키를 전송할 수 있게 했다. 가령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가 약 460Km인 점을 고려하면, 전용 중계장치 5개만 설치할 경우 서울에서 보낸 양자암호키를 부산에서 수신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장거리 양자암호통신 시연에 성공하면서 관련 시장의 성장이 점쳐진다. 마켓 리서치 미디어(Market Research Media)에 따르면 국내 양자정보통신 시장은 2021년부터 빠르게 성장해, 2025년 약 1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26조9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또한 양자암호통신은 통신사의 기간통신망은 물론 행정∙국방∙금융∙의료 등 정보 보안이 꼭 필요한 다른 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다. 지난해 세종시 상용 LTE 망 유선구간에 양자암호기술을 적용한 데 이어, 지난 5월에는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와 협력해 대덕첨단과학기술연구망 일부 구간에서도 양자암호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복수의 국내 공공기관과 양자암호통신 서비스 제공을 협의 중이며,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전용 중계장치를 포함한 양자암호통신 솔루션을 국내외 상용 망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은 “이번 장거리 양자암호통신 성공으로 우리나라도 선진국 수준의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며 “양자암호통신이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기술이 될 수 있도록, 핵심 기술 개발은 물론 관련 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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