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임명에 정국 급랭…野3당 "좌시 않겠다"

2017-06-1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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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비상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명을 비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강경화 외교부장관 임명을 강행하면서 정국은 급속도로 냉각될 전망이다. 야당은 즉각 반발하며 국회 운영위원회 개최 등으로 청와대 검증시스템의 책임 소재를 따질 계획이다.

한국당과 국민의당이 남은 청문회 일정에서 송곳검증을 예고한 가운데, 바른정당은 상임위원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하기로 했다.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정부조직법 개편 등 남은 현안 또한 야당의 반발이 거세 표류가 예상된다. 
18일 보수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문 대통령이 강 후보자에 대한 외교부장관 임명을 강행하자 즉각 대책회의를 열고 대응방안 논의에 착수했다. 한국당과 바른정당, 국민의당까지 야3당은 19일 의원총회를 열고 당의 입장을 최종 정리할 예정이다. 

특히 바른정당은 19일에 예정된 국회 상임위 6곳의 일정을 전면 보이콧하기로 결정했다.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지도부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간사단 긴급회의를 주재한 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 인사청문 절차를 무시하고 참고만 하겠다는 상황에서 내일 회의는 참여할 수 없다는 것이 많은 의원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주 권한대행은 날 모두발언을 통해 "협치는 중대 국면을 맞이했다"면서, "대통령이 일련의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 변화가 없다면 협력하기가 어렵다"고 촉구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지도부와 외교통일위원회 간사진 회의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명을 비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한국당과 국민의당은 우선 예정된 청문회 일정은 수행키로 기조를 잡은 상태에서 당내 의견을 수렴한다는 입장이다. 

정우택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및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회 내에서의 가장 강한 투쟁은 쳥문회에서 제대로 현미경 검증을 하는 것"이라며 "청문회 거부나 국회 보이콧은 오히려 여당이 원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정 권한대행은 이날 긴급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한국당은 제1야당의 입장에서 이런 대통령의 국민 무시, 국회 무시, 협치 포기, 오만과 독선의 인사는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야3당을 이렇게 무시해놓고 소수 여당인 민주당만 가지고 어떻게 국정운영을 할 수 있을 것인지, 추경과 정부조직법과 더불어 다른 인사청문 대상 고위공직자 임명 절차에 관해 어떻게 협력을 요청할 수 있을지 저로서는 근본적인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역시 비슷한 입장이다. 이용호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강 장관 임명은) 국회와 특히 야당의 의견을 무시하고 협치의 정신을 훼손한 매우 유감스러운 결정"이라면서도 "인사청문회 문제는 추경이나 정부조직법의 문제와 연계되지 않을 것이고, 다른 후보자의 청문과의 별도로 대응한다"고 밝혔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민생문제의 시급함을 들어 여야 협조를 당부하고 나섰지만, 야당으로서는 청와대의 분명한 사과와 입장표명 등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바른정당의 보이콧 외에도 추경, 정부조직법 개편에도 야당이 일제히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만큼 국회 운영은 당분간 삐걱거릴 수밖에 없다. 

야3당은 우선 국회 운영위를 소집해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에 대한 강력한 추궁에 나설 계획이다. 국회 운영위원장인 정 권한대행은 오는 20일 운영위 회의를 열고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을 출석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날도 그는 기자들에게 "바른정당 원내대표와는 얘기가 됐고, 국민의당과는 직접 통화하지는 않았지만 논평 등을 봤을 때 (공조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공조가 안되더라도 위원장으로서 제가 회의를 소집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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