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 외인사'가 "이해 불가"라는 한국당 vs "상식적"이라는 민주·국민·정의

2017-06-1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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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열린 고 백남기씨 사인을 병사에서 외인사로 변경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에서 김연수 서울대병원 진료부원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서울대병원이 백남기 농민의 사망 원인을 264일 만에 '병사'에서 '외인사'로 수정한 데 대해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은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반응을 내놨다. 한국당은 서울대병원이 정치적으로 해석해 사인을 바꿨다며 즉각 유감을 표명했다. 바른정당은 현재까지 따로 논평을 발표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의원들은 15일 논평을 내고 "만시지탄이지만 환영한다"고 했다. 이들은 외인사 인정을 시작으로 백남기 농민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오늘 故 백남기 농민에 대한 사인 수정은 백남기 농민 사건의 진실규명을 위한 시작에 불과하다"며 "경찰은 백남기 농민의 사인이 물대포에 의한 외인사라는 것이 명확해진 만큼 고인의 죽음에 책임을 지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민사재판과 앞으로 진행될 형사재판에서 분명하게 국가의 책임을 인정하고 이에 대해 사과하고 검찰 역시 이 사건에 대해 신속하게 수사에 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과 정의당도 민주당과 같은 목소리를 냈다. 김유정 국민의당 대변인은 "곡학아세(曲學阿世·학문을 굽혀 세상에 아첨함)한 서울대병원은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한다. 사인왜곡 등 당시 상황에 대해 모든 것을 숨김없이 밝혀야 할 책무가 있다"며 "책임자에 대한 엄격한 처벌과 작년 9월 국회청문회에서 거짓 증언한 관계자들에 대한 법적 책임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뒤늦게나마 억울한 죽음의 진실이 밝혀진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국민의당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앞장서겠다. 다시는 공권력에 의해 국민이 희생되는 비극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혜선 정의당 대변인은 "지극히 당연한 상식을 바로잡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정권이 바뀌면 의료인의 양심과 전문성, 상식이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이 더 참담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백남기 농민의 죽음은 공권력이 저지른 살인"이라고 규정한 뒤 "진실을 왜곡하고 은폐한 책임자는 누구인지, 청와대의 외압은 없었는지 진실을 샅샅이 밝혀내야 한다. 가해자인 정부와 경찰, 그 가담자는 응분의 책임을 지고 처벌받아야 한다"고 했다. 

반면, 한국당은 서울대병원이 문재인 정권의 관점에 따라 고인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정준길 한국당 대변인은 "대한민국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서울대학병원이 스스로의 권위를 무너트린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며 "사인은 객관적인 의학 전문 영역이지 관련자의 주관과 정치적 입장이 반영될 영역이어서는 결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정권이 바뀌었다고 사망 사유가 변경되는 상황을 상식적으로 납득할 국민은 거의 없다"며 "서울대병원의 발표는 또 다른 논란의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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