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일자리 창출의 주역은 민간 기업이다.”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과거 주장 되풀이하고 일방적인 목소리 높이기보다 합치점 찾으려는 노력에 동참하겠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양측은 일자리 창출이라는 대원칙에 대해서는 적극 공감한 가운데 일자리위원회는 민간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주문했으며 대한상의는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의원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정부가 (일자리 창출과 관련한) 빠른 행보를 보이니깐 일부단체에서 ‘속도전은 안된다’고 하는 부정적인 표현도 나온다”며 “서민층 아픔을 생각하면 느긋하게 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속도는 내지만, 부실하게 추진하지 않겠다”며 “부작용이 없도록 일자리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일자리 창출을 위한 속도전을 예고했다.
정부는 일자리 창출에 있어 민간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주문했다. 이 부위원장은 “아무리 정부가 노력해도 결국 (일자리 창출의) 주역은 민간 기업이다”라며 “17만 대·중소기업을 아우르는 상공인 단체로서 대한상의가 앞장서 달라“고 강조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막연한 불확실성을 갖고 우려와 반대 목소리 내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며 “새 정부의 가장 중요한 국정과제인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 과거 주장을 되풀이하고, 일방적인 목소리를 높이기보다 합치점 찾으려는 노력에 동참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박 회장은 “장관 인선도 마무리 안됐고, 구체적 정책 대안도 제시되지 않았다”며 “지금 시점에서 개별사안을 놓고 ‘맞다, 틀리다’, ‘찬성한다, 반대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 이르다“고 말했다.
이는 이 부위원장의 “속도전은 안된다는 지적이 있다“에 대해 에둘러서 반박한 것. 또 지난 8일 국정기획위원회 티타임에서 “큰 그림으로 보면, 조금 이르다는 생각이 든다”라는 발언이 새 정부의 정책기조에 반기를 드는 것으로 오해를 빚어 이에 대한 해명을 다시 강조했다.
박 회장은 “일자리 문제 해결에 있어 지켜야 할 원칙이 있고 넘어야 할 현실의 벽 있다고 생각한다”며 “원칙에 대해서는 서로가 인식을 같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현실 문제에 대해서는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도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진보와 보수, 현장과 학계 등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으며 치우치지 않는 고민의 결과를 건설적인 제안 드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정부·재계 첫 만남 "좋은 출발"
이번 첫 간담회를 통해 정부와 재계는 대화의 물꼬를 튼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박 회장은 비공개 회의 직후 “좋은 출발이었다”며 “가장 시급한 현안이며 국가적인 과제인 일자리 창출에 대한 이견은 없다. 정부와 인식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은 기업대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불안해하는 게 있다”며 “현재 노동 이슈를 공유하면서 대안을 내는 것은 탄력적으로 하기로했다”고 설명했다.
이 부위원장도 “서로의 입장을 전달하고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균형있고 치우지치 않은 정책을 만들려면 다양한 분야 사람들과 만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부는 경제 5단체 중 국정농단 사태에서 정경유착의 주범이 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의 만남에 대해서는 대답을 회피했다.
또 대한상의와의 만남이 한국경제인연합회(경총)보다 앞선 것과 관련 이 부위원장은 “일자리위원회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일자리의 질을 높이는 것을 중점으로하기 때문에 노사업무를 주로하고 사용자의 대표인 경총보다 대한상의가 더욱 대표성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19일 박병원 경총 회장이 일자리위원회를 방문할 예정이다.
앞으로 대한상의와 일자리위원회의 만남은 수시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우선 대한상의는 다음 달 10일 이 부위원장을 초청해 조찬간담회를 갖고 기업인들과 대화의 자리를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