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기자의그림판 ]찬란했던 유월

2017-06-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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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소연 기자 =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선상파티의 점심] 1881 캔버스에 유채 ㅣ 129.5×172.7cm ㅣ Phillips Collection, Washington]

아직 여름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어릴 적 6월 여름은 흥미진진한 계절이었다. 금빛 햇살에 실컷 뛰놀다가 나무 그늘 밑에서 쉬기만 하면 달궈진 몸은 금세 식었다. 모래밥·꽃잎 반찬 한상 그럴싸하게 차리다 보면 출출해지고 엄마가 솥에 찐 감자와 옥수수 먹고 나면 힘이 넘쳐 다시 한 번 더 신나게 놀 수 있었던 시기가 있었다.
영화 ‘아밀리에’ 속 ‘유리 뼈’ 라파엘 폴랑이 모사하던 그림 르누아르의 ‘선상파티의 점심’은 그려진 날은 정확하게 잘 모르겠지만 내 기억 속 6월과 꼭 닮은 햇살을 담고 있다. 사무실과 지하철 등 실내에서 에어컨 바람과 형광등 아래서 꼬박 하루를 보내는 도시인들에게 이 따사로운 6월 햇살을 보낸다.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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