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이수완 기자 = 북한이 1년 반 가량 억류하고 있던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22)를 13일 전격 석방 했지만 그가 1년 가까이 혼수상태에 있었다는 사실이 지난주에나 미국측에 통보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이번 주 평양을 방문한 후 윔비어의 석방이 성사됐지만 웜비어의 위중한 몸상태로 인해 북미간의 갈등이 고조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미 버지니아 주립대 3학년이던 웜비어는 지난해 1월 관광차 방문한 평양의 한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된 후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백악관은 지난 주 북미 간 뉴욕 접촉에서 윤 특별대표가 웜비어의 상태를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통해 웜비어의 상태를 보고받고 석방을 위해 윤 특별대표를 평양으로 파견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측 인사의 방북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웜비어가 석방된 13일 미 NBA농구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이 평양을 방문했다. 그러나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대변인은 로드먼의 방북은 이번 석방과 전혀 무관하다고 말했다.로드먼 역시 평양 도착 이전에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들에게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들의 문제는 "현재로서는 내 방문 목적이 아니다"라고 말한 바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