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1년간 혼수상태 미국 대학생 석방 .. .미국 여론 악화

2017-06-1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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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 "北 억류 웜비어 귀국중"…건강상태 언급 안해 (워싱턴 AP=연합뉴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상원 외교관계위원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웜비어의 석방을 확보했다"며 "웜비어가 가족과 만나기 위해 귀국 중"이라고 말했다. 미 언론은 북한 억류 17개월 만에 석방된 웜비어가 '혼수상태'라고 그의 가족들을 인용해 전했다. 
 


아주경제 이수완 기자 = 북한이 1년 반 가량 억류하고 있던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22)를 13일 전격 석방 했지만 그가 1년 가까이 혼수상태에 있었다는 사실이 지난주에나 미국측에 통보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이번 주 평양을 방문한 후 윔비어의 석방이 성사됐지만 웜비어의 위중한 몸상태로 인해 북미간의 갈등이 고조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미 버지니아 주립대 3학년이던 웜비어는 지난해 1월 관광차 방문한 평양의 한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된 후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북측은 웜비어가 지난해 3월 재판 이후 수면제를 복용하고 1년 넘게 코마 상태에 빠진 사실을 지난 주 북미간의 비밀 접촉에서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웜비어가 복역 중 보툴리눔독소증(botulism)에 걸렸을 가능성을 보도하면서도 수면제와 보툴리눔독소증이 연관성이 있는지에는 의문을 제기했다.

백악관은 지난 주 북미 간 뉴욕 접촉에서 윤 특별대표가 웜비어의 상태를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통해 웜비어의 상태를 보고받고 석방을 위해 윤 특별대표를 평양으로 파견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측 인사의 방북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웜비어가 석방된 13일 미 NBA농구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이 평양을 방문했다. 그러나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대변인은 로드먼의 방북은 이번 석방과 전혀 무관하다고 말했다.로드먼 역시 평양 도착 이전에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들에게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들의 문제는 "현재로서는 내 방문 목적이 아니다"라고 말한 바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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