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한국이 수산 강국인 노르웨이나 일본보다 훨씬 많은 수산물을 섭취, 전세계 수산물 섭취 1위 국가로 집계됐다.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먹는 생선은 고등어였다.
11일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NSC : Norwegian Seafood Council)가 국내 최초로 한국인의 수산물 소비행태를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은 노르웨이나 일본 사람들에 비해 수산물을 자주 먹지는 않지만, 한 번 먹을 때 많은 양을 먹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한국인들은 노르웨이·일본처럼 자주 먹기보다 한 번 먹을 때 많이 먹는 경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수산물 섭취량은 우리나라가 가장 많았지만 주 2회 이상 수산물을 먹는 비중은 52%로, 3개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노르웨이는 이 비율이 68%, 일본은 63%에 이른다.
노르웨이 수산부 산하 마케팅 전담 기구인 NSC는 지난 7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과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 이런 내용의 한국 소비자들의 수산물 소비 행태를 발표했다. NSC는 지난 6년 간 서울·부산 등에 사는 다양한 연령대의 국민 6000여명을 대상으로 수산물 소비 행태를 추적 조사했다.
군바르 비에(Gunvar L. Wie) 노르웨이수산위 한국담당 이사는 “20~34세 젊은 소비자층은 돼지고기를 제외한 다른 단백질 섭취원보다 수산물을 더 자주 섭취하고 최근에 외식보다 집밥은 선호하는 추세”라면서 “2025년에 이르면 한국인의 수산물 섭취량은 지금보다 약 10%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국인 가장 자주 먹는 ‘국민 생선’은 고등어로 분석됐다. 평일 가장 많이 먹는 생선으로는 고등어(42%)를 꼽았고 갈치(13%), 오징어(8%), 조기(7%) 등 순이었다. 노르웨이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연어는 5위(5%)에 그쳤다. 이는 연어와 갑각류가 손질은 어렵고 조리법이 다양하지 않다는 인식 때문인 것으로 NSC는 판단했다.
비에 이사는 “한국 소비자의 82%가 수산물 구매시 원산지를 가장 중시하고, 10명 중 8명은 노르웨이 수산물에 긍정적”이라며 “연어 등 다양한 수산물을 활용한 한국음식 레시피를 개발할 것”이라며 한국시장 공략에 의욕을 보였다.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수산물 수출국인 노르웨이는 ‘노르게’라는 국가 통합 수산물 브랜드를 내세워 각국의 유통채널과 온라인 등에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NSC는 노르웨이 수산부 산하 마케팅전담 조직이다.
한국은 지난해 노르웨이산 수산물을 약 6만t 수입했다. 이는 전년 대비 73% 늘어난 규모로, 전 세계 평균보다 3배 이상 높아 노르웨이가 주목하는 시장이다.
조정희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연구본부장은 “노르웨이는 국가적으로 수산물 마케팅에 적극적이며 각국의 수산물 소비행태 분석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면서 “이번에 2017 한·노 공동 수산물 심포지엄을 개최한 것도 수산물 대국인 노르웨이의 다양한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