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국경분쟁으로 신경전을 벌여왔던 중국과 인도가 인도의 상하이협력기구(SCO) 가입을 계기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9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린 SCO 정상회의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신화통신이 11일 전했다. 시 주석은 "인도가 SCO의 정회원이 된 것을 축하한다"며 "복잡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현재 국제정세에서 세계 최대 개발도상국으로서 중국과 인도는 더 많이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무역투자와 에너지 생산, 산업단지 건설, 철도 등 대규모 인프라 분야에서도 이른 시일 내 성과를 거두길 원한다"면서 "양국 고위층 간 밀접한 교류와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또 중국에서 큰 흥행을 거둔 인도 영화 '당갈'(Dangal)을 호평하면서 문화 분야에 대해서도 협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모디 총리는 "인도가 SCO에 가입할 수 있도록 지지해 준 중국에 감사하다"며 "양국이 SCO를 통해 협력을 강화하고, 핵심적인 우려에 대해 상호 존중해 적절히 이견을 해결해 나가길 원한다"고 화답했다. 모디 총리는 이어 "인도와 중국은 고대 문명국가로서 오랫동안 우호 관계를 유지해 왔다"면서 "국제정세가 복잡 다변하는 상황에서 좋은 양국관계는 현 상황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국제현안에서 양국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SCO는 지난 2001년 러시아·중국과 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4개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하는 지역 협력체로 출범해 역량을 키워왔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지난 12년 동안 SCO의 참관국 지위를 유지해오다 이날 마침내 정식 회원국이 됐다. 이로써 SCO는 회원국 수가 6개에서 8개로 늘어났으며, 세계 육지 면적의 23%, 전 세계 인구의 45%를 포괄하는 거대 기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