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8일 "문재인 정부가 지지자에 대해서는 소통 아니라 '쇼(show)통' 정권, 비판하는 여론에 대해서는 먹통 정권, 야당에 대해서는 불통 정권인 '3통' 정권으로 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문 대통령은 김이수·강경화·김상조 후보자 세 분에 대해 지명철회 등 책임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정 원내대표는 "(이들을) 대통령이 지명하기 전에 청와대에서 충분한 인사검증을 거치지 않고 국회에 청문회를 요청한 것 자체가 문제의 시작"이라며 "대통령의 준비 없는 인선과 청와대의 부실 검증이 빚어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문제가 드러났는데도 문 대통령이 아무런 조치 없이 임명을 강행하려 한다면 한국당 입장에서는 협치의 파국을 선언한 것 외에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후보자들에 대한 자진사퇴와 지명철회를 요구했다.
다만 정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강한 야당을 지향한다고 해서 이 정부의 발목을 잡기 위해 아무나 물고 보는 호랑이가 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합리적 야당으로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인정할 것은 인정할 자세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사례를 들며 그는 "김 후보자가 몇 가지 소소한 문제가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경제부총리로 곧바로 일할 수 있도록 내일 청문 보고서를 채택해주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정 원내대표는 "물 만난 물고기도 아니고 문 만난 미사일"이라고 비꼬며 "취임 이후 (북한에서) 4번의 미사일을 발사하는 동안 문 대통령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나"라고 비난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는 아무 대처도 않으면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한미동맹, 국방부에 대해서만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든단 말인가"라며 "문 대통령은 사드 배치와 관련해서 위험한 불장난을 중단하고 연내 사드배치를 완수해 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