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위안화가 안정 속 절상세를 이어가면서 외환보유액도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7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중국 외환보유액은 3조535억7000만 달러로 직전월인 4월 대비 240억4000만 달러가 증가하며 4개월 연속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는 지난 2014년 6월 이래 가장 오랜기간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주목된다. 시장 전망치인 3조460억 달러도 웃돌았다.
특히 지난 5월 위안화 수요가 늘어나 역외시장에서 달러대비 위안화 가치가 크게 뛰면서 역내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는 한 달간 1% 이상 절상됐다.
위안화 절상의 이유로는 달러에 대한 비관적 전망 확산과 중국 경기 안정에 따른 위안화 수요 증가, 돌발 변수를 대비한 인민은행의 강력한 개입 등이 언급된다.
최근 몇 년간 지속됐던 위안화 절하 전망에 힘이 빠지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됐있다는 판단에 힘이 실린 것이 위안화 수요 증가를 이끌었다. 또, 환율 결정매커니즘 시장화를 추구해왔던 인민은행이 최근 이를 역행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장은 위안화 가치 급등이 인민은행이 환투기 세력,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에 미리 대비해 홍콩 내 중국계 은행의 위안화 대출을 줄여 인위적으로 절상을 유도한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중국이 사실상 '고정환율제'로 돌아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