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1.7조원 규모 수주 계약 눈앞

2017-06-0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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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삼성중공업이 1조7000억원 규모의 연결식 예인·바지선(AT·B, Articulated Tug·Barge) 수주계약을 따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이 올들어 조 단위 규모의 대형 계약을 따낸 것은 이번이 세번째로, 연간 수주목표를 조기에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7일 관련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미국의 가스 저장·운반 특허기술 보유업체인 시원(SEAONE)과 연결식 예인·바지선 12척을 건조하는 내용의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계약규모는 최종 협상단계에서 다소 변화가 있겠지만 최소 15억 달러(약 1조7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관련업계는 내다봤다.

보르스 홀 시원홀딩스 회장은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삼성중공업과) 최종 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척당 18개월의 건조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원의 이번 프로젝트에는 미국과 아시아 지역의 주요 조선사들이 참여해 수주전을 벌였지만 삼성중공업이 최종적으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두 회사가 이미 협력을 진행한 경험이 있는 데다 삼성중공업이 시원 측이 제시한 신개념 액화가스 운송기술 ‘CGL(Compressed Gas Liquids)’에 대해 가장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원은 오는 11월까지 이번 프로젝트의 최종 투자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최종 결과까지 기다려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이지만 시원 측이 더욱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어 최종계약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중공업은 올들어 조 단위 대형 수주계약을 잇따라 따내고 있다.

올해 초 오일메이저인 브리티시 패트롤리엄(BP)으로부터 12억7000만 달러(약 1조4241억원) 규모의 부유식 해양 생산설비(FPU)를 수주했다. 이어 지난 2일에는 이탈리아 에너지 기업 ENI와 25억 달러(약 2조8534억원) 규모의 초대형 해양플랜트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시원 프로젝트까지 수주할 경우 삼성중공업의 올해 누적 수주액은 62억8000만 달러로 늘어나 연간 수주 목표액(65억 달러)의 96.6%를 달성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사들이 올들어 대규모 수주에 연이어 성공하면서 반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며 "특히 삼성중공업은 향후 영업 결과에 따라 올해 수주 목표치를 초과 달성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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