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美 산유량 하루 1000만 배럴"...산유국 치킨 게임 계속되나

2017-06-0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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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018년 산유량 사상 최대 전망..."1970년 이후 처음"

채굴장비 증가 등 생산성 확대되면서 원유 증산에 영향

[사진=연합/AP]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내년 미국의 산유량이 하루 기준 1000만 배럴에 달해 40여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산유량 축소에 나선 주요 산유국과 미국 간 치킨 게임 양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CNBC 등 외신이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보고서를 인용, 6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2018년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1000만 배럴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하루 기준 생산량 960만 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1970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 2014년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의 증산 경쟁에 따라 유가가 1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타격을 입은 지 3~4년 만에 화려하게 부활한 셈이다. EIA 측은 성명을 통해 "지난 12개월 동안 미국 내 원유 시추 작업을 수행한 전체 채굴 장비 수가 증가하는 등 생산성이 높인 것이 미국 산유량 증가의 주요 원인"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산유량 증가 신호가 나온 만큼 OPEC 회원국이 산유량을 감산하더라도 국제유가를 50∼60달러 선으로 조정하겠다는 목표에 근접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주요 산유국들이 산유량 감축 합의 기간을 내년 3월까지 9개월 더 연장하기로 했지만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얘기다. 

OPEC 회원국과 비(非)회원국 등은 유가 하락을 초래한 세계 원유 공급 과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산유량을 감산하기로 했다. 그러나 미국 산유량이 지난 8개월 동안 약 9% 증가한 930만 배럴에 이르자 이례적으로 OPEC이 증산 자제를 권고하기도 했지만 수용되지 않고 있다. 

RBC 캐피털 마켓의 마이클 트랜은 "미국 석유업계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고 효율적인 모습으로 복귀하고 있다 밝히면서 "OPEC가 미국의 생산 능력을 과소평가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 삭스도 셰일 석유업계와 OPEC 사이에 놓인 균형추가 지난 5년간 심하게 요동쳤다고 지적하면서 "올해는 셰일 석유업계가 다시 한 번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EIA는 원유 생산량이 급증할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에 대한 2018년 기준 가격 전망을 배럴당 53.61달러로 조정했다. 이는 지난달 전망치(55.10달러)보다 2.7% 하락한 것이다. 같은 기간 국제 기준 브렌트유도 가격 기대치가 2.6%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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