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부동산114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 서울 일대에서 매매가격이 가장 높은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상위 5곳은 모두 강남권에 밀집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 리버파크 반포'가 3.3㎡당 매매가격 5727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강남구 청담동 '청담 자이' 5065만원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4841만원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 대치 팰리스' 4713만원 △성동구 성수동1가 '갤러리아 포레' 4660만원 등이 상위 5걸 단지로 기록됐다.
실제로 이들 단지 중 3곳은 지난 1개월여 간(4월 28일 대비 6월 2일 기준) 시세가 큰 폭으로 올랐다.
먼저 반포동 아크로 리버파크 반포의 경우 3.3㎡당 매매가격이 4월 말 대비 1개월여 동안 무려 85만원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면적 별로는 112㎡의 경우 26억원에서 26억5000만원까지 올랐고, 대형인 178㎡의 경우 38억5000만원 선으로 역시 1개월여 만에 5000만원 상승했다.
또 청담동 청담 자이는 3.3㎡당 매매가격이 같은기간 5016만원에서 5065만원으로 49만원 가량 상승했다. 면적 별로는 소형인 49㎡의 경우 지난 4월 10억7500만원에서 이달 11억원 선으로 2500만원 상승했다.
아울러 대치동 래미안 대치 팰리스는 4월 말 4620만원에서 93만원이 올랐다. 면적 별로는 94㎡의 경우 17억5000만원에서 18억원 선으로 5000만원 시세가 뛰었고, 114㎡의 경우 21억5000만원 선으로 역시 1개월 전 대비 5000만원 가량 올랐다.
특히 지난 2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45%로 지난 2006년 11월 이후 무려 10년 7개월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이중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및 성동구는 각각 0.71%, 0.66%, 0.52%, 0.41%로 모두 상위권에 랭크됐다.
업계는 이 같은 고가 아파트의 시세 상승 분위기가 전반적인 서울 아파트 시장의 과열 흐름에 편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최근 아크로 리버파크 반포, 청담 자이 등의 시세가 상승하는 것은 이들 단지의 장기적인 미래가치에 투자하려는 큰 손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아무래도 이들 단지는 기본 입지 및 인프라를 갖춰 호재와는 사실 무관하다고 볼 수 있는 단지들이다. 평소에는 시세의 변동 폭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권 팀장은 "최근 주택시장의 흐름이 활발해지면서 비록 고가 아파트라 해도 매매, 매도에 적기라고 판단하고 거래에 나서는 수요층이 늘고 있는 것 같다"며 "다만 고가 아파트가 최근 부동산 시장을 선도한다고 보긴 어렵다. 역으로 시장 분위기가 고가 아파트의 거래를 이끌어내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 옳다"고 덧붙였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위원은 "통상적으로 주택시장이 호황 장세에 접어들면 초고가 아파트의 가치 및 프리미엄이 더욱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아무래도 매물의 출몰이 흔치는 않지만 워낙 기본 가격대가 높다보니 이들 고가 아파트는 거래 시 시세의 흐름이 요동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최근 주택시장이 전반적인 상승 궤도에 놓여있어, 이를 감안하더라도 높은 가격을 감수하려는 부유층의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