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올 초 난징대학살과 위안부 강제동원을 부정하는 내용의 서적을 호텔 객실 내에 비치해 공분을 샀던 일본 APA호텔 대표가 아직도 극우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일본 APA 호텔 대표가 최근 또 역사를 왜곡하는 내용을 담은 새 저서를 출간했고 "난징대학살이 중국이 날조한 것"이라는 망언을 계속하고 있다고 5일 보도했다.
해당 책에는 1928년 당시 만주 최대 군벌이었던 장쭤린(張作霖)이 폭사한 '황구툰(皇姑屯) 사건' 열차 사진과 장제스(蔣介石) 군대가 매국노를 척결하는 모습이 그려진 포스터, 위안부 모집 광고 등 총 3장의 사진이 실려있었다. 문제는 설명이다. 책에는 장쭤린을 폭사한 것은 일본 관동군이 아니고 난징대학살도 장제스가 잘못을 덮기 위해 조작한 사건이라고 적혀 있었다. 위안부도 강제 소집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신간에는 APA호텔이 극우서적 비치를 이유로 중국의 강한 반발을 사며 보이콧 대상이 됐던 사실도 포함됐다고 환구시보는 전했다.
APA 호텔은 일본 전역에 413개 체인, 총 7만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이 열리던 지난 2월 호텔 내에 '아무도 말하지 않는 국가론', '자랑스러운 조국 일본, 부활을 위한 제언' 등 일본의 만행을 부정하는 서적을 비치해 논란이 됐다. 해당 서적은 모두 모토야 도시오 CEO가 저술한 것으로 분노한 중국인들의 보이콧이 이어졌다.
하지만 모토야 CEO가 새로운 저서를 통해 이에 굴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알리면서 또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론근현대사학'은 모토야 CEO가 자사 발행 잡지인 '애플 타운'에 게재한 총 7만여개의 기고문을 모은 것으로 지난해 6월 2권이 나왔고 이번 4월에 완결본이 나왔다. '제대로 된 일본 역사'가 주제로 "일본은 강대해져야만 했고 오점도 남길 수 없다"는 관점에서 난징대학살과 위안부 강제동원 등을 부정하고 있다. 중국이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동중국해, 남중국해 문제에 큰 관심을 보이며 일본이 미국과 연합해야 중국을 제압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