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상한 음식은 버리는 게 현명…국회 보이콧 검토"

2017-06-0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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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2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인사청문회를 앞둔 문재인 정부 내각 후보자들을 겨냥해 5일 "상한 냄새가 나는 음식이 있다면 먹어보고 버리겠나, 지독한 냄새가 나면 버리는 게 현명하다"고 비유를 들어 비판했다. 

오는 7일 국회에서는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와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동시에 열릴 예정이다.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정 원내대표는 이들과 관련해 "여러가지 의혹이 나온 것만으로 봐서도 후보의 자격이 없다는 점을 저희는 분명히 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끝까지 자진사퇴하지 않고 이것을 강행한다면 저희들은 청문회에서 송곳 검증을 할 수밖에 없다"며, "청문회를 통해서 의혹을 낱낱이 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장 전입에 의해서 각종 의혹과 거짓 해명을 하고 있는 후보자들이 지명 철회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특히 이런 후보자를 추천해놓고 국회에서 검증해보라고 하는 것은 대통령의 직무 유기이자,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맹비난했다. 

특히 정 원내대표는 국회 보이콧 검토 얘기가 나오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까지 다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지금은 이걸 한 다음에 보이콧을 할 거냐 안 할 거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여당의 태도를 보면 '사기'의 지록위마 같은 말을 떠올린다"면서 "권력에 눌려서 사슴을 사슴이라고 하지 못하는 여당의 태도에 저는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꼬집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의장 주재로 열리는 여야 원내대표 정례 회동도 불참을 선언했다. 그는 "(총리 인준과 관련해) 여건이 성숙되지도 않고 의혹이 해명도 안 된 상태에서 강행 처리된 것에 대해서 청문회를 무력화시키고 국회의 권능을 손상한 데에 대해 분명한 입장정리를 해 달라는 것을 제가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면서 "의장이 이에 대한 언급이 있기 전에는 제가 참석할 의미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대통령 주도의 여야정 협의체 대신, 국회와 여야가 주도하는 협의체를 꾸리자고 역제안을 한 그다. 정 원내대표는 "당초에 협치의 모습을 보였던 문재인 정부가 최근에는 독주와 독선으로 흐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김상조 후보자의 공정거래위원장 임명을 강행하려는 기미가 보이고 있는데, 임명을 하면 이번 주 대통령 지지도는 청문회 때문에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한편 추가경정예산안 편성과 관련해서도 그는 "이번 추경의 목적이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공공 부문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면 저희는 찬성하기 어렵다"면서 "공무원을 늘리면 퇴직할 때까지 세금으로 봉급을 주고 퇴직 후 연금도 줘야 한다, 5년 후 문재인 정부는 물러나지만 지속적인 재정 투입에 대한 미래 재정의 부담 문제도 당연히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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