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오진주 기자 = “지난 주까지 한 달 사이에 1억원 가량 올랐습니다. 지금은 더 올려서 부릅니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종합상가 내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서울에선 둔촌주공아파트를 포함한 강동지역이 상승세를 이끌면서 재건축 뿐 아니라 일반 아파트의 실수요도 늘고 있다.
둔촌주공 종합상가 내에 위치한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1단지 전용면적 88㎡가 이미 지난 4월 10억5000만원에 거래됐고 현재는 이보다 1억원 이상 매맷값을 올려 부른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단지 전용면적 88㎡는 지난달 11억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재건축 아파트 상승세는 인근 일반 아파트의 매맷값도 함께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강동구에선 둔촌주공의 이주가 다가오면서 강일·고덕·암사동 등 인근 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실수요자들이 늘어났다.
총 3226가구로 단일 단지로는 대규모인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 전용면적 84㎡는 7억원대에 매물이 나와있다. 지하철 5호선 명일역 인근에 위치해 있으면 향후 8호선이 연장될 예정이다. 둔촌주공 종합상가 안에 위치한 또 다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여유 자금이 있는 분들은 인근으로 이사갈 수 있는 곳을 찾다보니 상일·명일·암사동 아파트를 찾는다”고 설명했다.
강동구 외에도 한강변 동측에서는 재개발 호재가 쌓여있는 성동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성동구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은 0.41%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성동구의 가장 큰 호재는 ‘성수전략정비구역’이다. 지하철 2호선 성수역 일대를 아우르는 이 지역은 한강변이라는 입지에 35층 규제를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 ‘한강 르네상스’ 계획에 따라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최고 50층까지 개발할 수 있도록 허용됐기 때문이다. 한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반포·압구정동이 서울시의 층수 규제에 가로막혀 초고층 재건축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특히 남쪽으로는 한강, 서쪽으로는 서울숲과 인접해있는 ‘서울숲 트리마제(최고 47층)'는 지난달 30일 입주를 시작해 성동구 아파트값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키 낮은 빌라들 옆에 우뚝 서 있는 트리마제는 단연 눈에 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 로열층은 16억원 이상을 호가하고 있다. 트리마제 외에도 서울숲 주변은 ‘갤러리아 포레(최고 45층)’와 오는 2021년 입주 예정인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최고 49층)’ 등을 필두로 초고층 주거지역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