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산동성 특파원 최고봉 기자 = 중국 웨이하이(威海)시 유치원 통학버스 화재참사 분향소에 희생자를 추모하는 행렬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한번도 본적이 없는 아이들이지만 가슴 아픈 소식을 들은 교민들과 웨이하이 시민 등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사고에 대한 결과 발표가 늦어지면서 유족들은 애타는 마음을 표현할 방법이 없어 매일 촛불의식, 편지낭송 등을 통해 버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을 지켜본 한 교민은 “결과를 기다리는 유족들의 마음이 매일 매일 찢어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대책본부를 지휘하고 있는 주칭다오(青岛) 한국 총영사관 이강원 영사는 “매일 웨이하이시 정부 관계자와 만나서 실무자 회의를 하고 있다”며 “유족들의 입장을 잘 전달하며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대책본부는 유족들을 위로하고 마음의 안정을 위해 한중 양국 심리치료 전문가들을 초청해 심리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웨이하이 시민들의 모습도 많은 사람들에게 큰 위로가 되고 있다. 매년 5월에는 결혼식이 많아 곳곳에서 폭죽 터뜨리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지만 올해에는 폭죽을 터뜨리지 않는 등 절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미 많은 웨이하이 시민들이 분향소를 찾아 유족들의 아픈 마음을 함께 나누며 추모에 동참하고 있다.
비공개 조문을 마친 웨이하이시 고위관계자는 미리 조문 방법 등을 세밀하게 확인한 후 꽃까지 준비해 분향소를 찾았다. 그는 현장에서 진심 어린 마음을 전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기도 했다.
그는 ‘힘들어도 유족들만큼 힘들겠는가?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우리는 유족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수의 관계자 말에 따르면 이번 사건에 대한 결과는 내일 오전 발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