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자산규모 28조원)과 PCA생명(6조원)이 물리적·화학적 통합에 성공하면 약 34조원 규모의 국내 5위 생보사가 새로 탄생한다. 그러나 양사의 조직문화가 다른데다 전산시스템, 고용승계 등 풀어야할 과제가 많아 성공에 대한 의구심을 보내는 시선도 많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인수한 PCA생명과의 통합을 위한 통합추진단을 최근 발족했다. 추진단은 단장인 곽운석 미래에셋생명 경영혁신부문장을 필두로 양사 임원과 실무자 40여명으로 구성됐다.
통추단은 양 측의 상품, 자산운용, 마케팅, 언더라이팅 등 인력 재배치와 모든 전산 업무를 조율해 내년 1분기까지 통합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다음달부터 PCA생명 본사 조직을 여의도 미래에셋생명으로 이전하고, 임직원 및 FC(보험설계사)를 상대로 미래에셋생명의 기업문화를 전파하는 교육도 진행된다.
그러나 최근 김영진 PCA 사장을 비롯한 임원진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내부가 크게 동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PCA생명 관계자는 "미래에셋 측이 2년간 고용보장을 약속했지만 회사 내부에서는 희망퇴직과 조직통폐합이 곧 시행될 거란 소문이 돌고 있다"며 "사측과 협상력이 떨어져 PCA 지점 상당수가 미래에셋에 흡수되고, 영업인력도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앞서, 미래에셋그룹은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을 합병해 미래에셋대우로 출범하는 과정에서도 미래에셋직원과 대우증권 직원간의 임금인상, 근로조건 불이익 등의 차별을 이유로 노조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근로 및 임금 조건, 임원진 구성, 사내문화, 회사명 등 화학적 통합을 이루기까지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양 사가 합병후에 나타나는 문제점을 번복하지 않도록 머리를 잘 맞대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