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도시가스·전세, 안 오른게 없다'…살기 팍팍한 대한민국

2017-06-01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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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사재기·담합·편승인상 등 시장교란행위는 엄정 대응"

통계청, 5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달걀, 오징어, 도시가스, 전세, 학원비 등 남편 월급 빼고 다 올랐네요. 대한민국 주부로 살기가 힘듭니다."(세종특별자치시에 사는 30대 주부 A씨)

이른 더위에 때아닌 우박, 극심한 가뭄 등 이상 기온의 영향으로 먹거리 물가가 치솟으며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치킨 값이 오르며 서민들의 물가 체감도는 높아졌다. 지난달 초 어수선한 대선정국을 틈타 치킨가격을 올린 BBQ의 꼼수를 한 달도 채 안돼 업계 1위인 교촌치킨이 이어받았다. 우려했던 도미노 가격 인상이 현실화하며 ‘치킨 2만원 시대’가 열린 셈이다.

먹거리 외에도 교통비와 전셋값, 교육비까지 모든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서민들의 삶이 갈수록 팍팍해지는 모습이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 올랐다. 석달째 10%대를 유지하던 석유류 물가 상승세는 한풀 꺾였지만 닭고기, 달걀, 돼지고기 등 축산물과 과일, 수산물 등 먹거리 물가가 뛴 영향이 컸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1월 2.0% 상승률을 기록한 뒤 2월 1.9%, 3월 2.2%, 4월 1.9%에 이어 지난달 다시 2%대 안팎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농·축·수산물은 6.2% 올라 전체 물가를 0.48%포인트 상승시켰다. 이 중 축산물 물가는 11.6% 올라 2014년 6월(12.6%)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달걀은 67.9%, 닭고기는 19.1%, 돼지고기는 12.2% 각각 올랐다. 수산물도 전년 대비 7.9%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1.5% 올랐다. 식품 등을 포함한 생활물가는 2.5%, 소비자들이 자주 사 먹는 채소, 과일, 어패류 등의 물가인 신선식품지수는 5.6% 각각 뛰었다.

가뭄과 이른 더위 등 이상기온의 영향으로 신선과실 물가는 19.7% 올라 2011년 4월(20.3%)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 중 오징어(59.0%)와 수박(17.1%), 포도(10.9%)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외식 메뉴에선 BBQ 가격인상 여파로 치킨 값이 전년 동월 대비 1.6% 상승했다.

석유류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나 올라 전체 물가를 0.37%포인트 끌어올렸다. 단, 석유류 상승률은 3개월 만에 두 자릿수에서 한 자릿수로 잦아들었다. 덩달아 도시가스도 10.1% 오름세에 편승했다. 전세와 월세는 각각 3.2, 0.2% 상승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추가적인 물가상승 요인은 제한적이지만, 물가 변동요인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가격·수급 안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특히 사재기나 담합, 편승인상 등 시장교란행위는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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