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 中 상용차 강화 위해 현지업체들과 '삼각편대' 구축

2017-05-31 18:05
  • 글자크기 설정

-현대차, 中 남준기차-화신기차와 3사간 전략합작기본계약서 체결

중국 쓰촨성 쯔양시 사천현대 공장에서 상용차인 트라고 엑시언트가 생산되고 있다.[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윤태구·이소현 기자 = 현대자동차의 중국 상용차 판매·생산법인인 '사천현대기차유한공사'가 현지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남준기차그룹, 화신기차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상용사업본부는 최근 중국 쓰촨성 쯔양시에서 저우징 남준기차그룹 총경리, 싱루페이 화신기차 부총경리와 만나 3사 간 전략합작기본계약서를 체결했다.
현대차 상용사업담당 고위 관계자는 "현대차-남준-화신 3개 기업이 모여 사천현대의 상용차 사업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모든 역량을 집중해 제품 핵심 경쟁력을 제고시키고 업계 트렌드는 물론 중국 시장 수요에 걸맞은 우수한 제품을 신속히 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남준-화신, 생산·판매부터 R&D까지 다방면에서 협력

이번 계약 체결로 이들 3사는 생산, 판매는 물론 연구개발(R&D), 구매조달, 서비스 등 다양한 방면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우선 중국 전략형 상용차 모델 생산을 위한 연구개발 조직을 구축하고 판매·서비스 강화를 위한 인프라 개선 등 업무 관련 구체적인 내용을 확정할 방침이다. 향후 사천현대를 세계적인 상용차 기업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체질을 갖추겠다는 의미다.

여기에 쯔양시 정부도 사천현대 발전을 전력 지원, 업무협조가 원활히 이뤄지도록 양호한 비즈니스환경 조성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중국 시장에 대한 현대차의 전략이 변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이번 계약 주체 중 하나인 화신기차가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인 BMW의 중국 사업 파트너이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그동안 중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합자회사 이외의 기업을 사업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사천현대 역시 남준기차그룹과 현대차가 50대 50으로 투자해 만들어진 회사다. 현대차의 현지 합자법인인 북경현대와 기아차의 현지법인인 둥풍열달기아 역시 마찬가지다.

중국 현지 업계 관계자는 "현지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파트너십은 필수가 되는 분위기"라며 "이는 중국에서 최근 벌어진 일련의 상황 등 리스크를 줄이는 관점에서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천현대, 현재 가동률 30% 밑돌아

현대차는 2012년 8월 중국 상용차업체인 남준기차그룹과 합자해 중국 상용차 생산·판매 법인인 '사천현대기차유한공사'을 세웠다. 중국 상용차 시장의 성장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중국 산업 경기 침체와 현지 토종브랜드들의 공세에 밀려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실제로 현대차의 중국 내 상용차 판매 실적은 2013년 4만5300대, 2014년 2만7303대, 2015년 3만1939대, 2016년 3만8560대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올해 판매량은 지난 4월까지 총 1만4960대를 기록했다.

프레스와 차체, 도장, 의장라인과 엔진공장을 갖춘 사천현대의 연산 규모는 16만대다. 특히 늘어나는 중국 상용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30만대까지 생산규모를 확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현재 가동률은 30%를 밑돌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사천현대 총경리를 전격 교체하기도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