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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임이슬기자 90606a@]](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7/06/01/20170601075548588529.jpg)
[그래픽=임이슬기자 90606a@]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수출지역 다변화와 수출품목 다변화를 통해 대외 변동성으로 인한 우리 경제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이는 경제 전문가들이 한국 무역구조에 대해 조언할 때마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문구다.
이에 따라 '포스트 차이나' 발굴 및 수출구조 변화의 필요성이 절실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이다.
6월 1일이면 한국과 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지 10년이 되는데, 이미 가시적인 성과도 거둔 상태다.
31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한·ASEAN 교역액은 1188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전체 교역액의 13.2% 수준으로 중국(2114억 달러)에 이어 우리나라의 제2 교역지로 우뚝 섰다.
증가율 역시 가파르다. 한·ASEAN FTA 발효 후인 2007∼2016년 양측 교역(수출+수입)은 연평균 5.7%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전체 교역 평균 증가율(2.4%)을 두 배 이상 넘어섰다.
특히 수출의 경우 더 돋보인다. 우리나라의 ASEAN 수출은 연평균 7.5% 늘었다. 전체 수출 증가율 3.3%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수치다.
수출품목은 반도체(증가율 5.3%), 석유제품(3.9%), 무선통신(15.8%), 평판디스플레이(20.3%) 등이 주도했다. 특히 무선통신과 평판디스플레이는 FTA 발효 후 수출이 급증했다.
또 전통 수출품목이 아닌 운송서비스, 여행, 지적재산권 등 서비스 수출이 2007년 이후 연평균 7.2% 증가한 점은 고무적이다.
한국과 ASEAN 간 서비스 교역은 경제와 인적교류 활성화로 인해 연평균 6.6% 증가했다. 2015년 ASEAN과의 서비스 교역 규모는 430억 달러에 달했다.
우리나라의 전체 서비스 교역 중 ASEAN의 비중은 2007년 16.4%에서 2015년 20.4%로 커졌다.
무역수지 흑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ASEAN에 대한 무역수지 흑자는 FTA 발효 후, 연평균 20.5% 증가해 지난해 302억 달러를 기록했다.
아세안과의 교역 확대를 통해 수출의 지역과 품목 다변화가 가능해졌다는 의미다.
단 아직 낮은 개방수준과 더딘 관세인하 스케줄 등 개선점도 산적한 데다, 높아지는 비관세 장벽에 대한 대비책도 필요한 상황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재 미국, 중국의 통상환경을 고려할 때 ASEAN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라며 "아세안과 FTA 업그레이드 협상의 조속한 마무리를 통해 FTA 효과를 극대화하고, 비관세 장벽의 경우 양자 간 경제협력 확대 노력과 FTA 개선 시 경제협력 협정의 구체화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