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방부, 의도적으로 사드 보고 누락 확인"

2017-05-3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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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7일 오후 취임 이후 처음으로 국방부를 방문, 대회의실에 들어서며 간부들과 인사할 때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이 서 있다. [연합뉴스]


아주경제 주진 기자 =청와대는 31일 국방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4기 추가 반입 보고 누락 파문과 관련해 애초 청와대에 보고할 문건에서 이 내용을 의도적으로 누락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청와대는 어제 국방부 정책실장 등 군 관계자 수명을 불러 보고누락 과정을 집중 조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수석은 "조사 결과 국방부 실무자가 당초 작성한 보고서 초안에는 '6기 발사대 모 캠프에 보관'이라는 문구가 명기돼 있었으나 수차례 강독 과정에서 문구가 삭제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 부분은 피조사자 모두 인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종적으로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에게 제출한 보고서에는 '6기', '캠프명', '4기', '추가반입' 등 문구 모두가 삭제됐고 한국에 전개됐다는 취지로만 두루뭉술하게 기재됐다"고 설명했다.

청와대가 추가반입된 사드 4기 사실을 인지한 경위와 관련, 윤 수석은 "지난 26일 안보실장이 국방부 정책실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았으나 석연치 않은 점들이 있어 이상철 1차장이 보고가 끝난 한참 뒤 보고에 참석했던 관계자 한 명을 자신의 사무실로 따로 불러 세부 내용을 하나하나 확인하던 중 사드 4기의 추가 반입 사실을 최초로 인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이 차장은 27일 이런 사실을 안보실장에게 보고했고, 정 실장은 28일 한민구 국방장관과 오찬을 하며 '사드 4기가 추가로 들어왔다는데요'라고 물었으나 한 장관은 '그런 게 있었습니까'라고 반문했다"며 "정 실장은 29일 문재인 대통령께 보고했고, 대통령은 30일 한 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드 발사대 4기 추가 반입 사실을 최종 확인했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문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의 운명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드 반입이 국민도 모른 채 진행됐고 새 정부가 들어서 한·미 정상회담 등을 목전에 두고 있는 시점임에도 국방부가 이런 내용을 의도적으로 보고하지 않은 데 대해 '충격을 받았다'고 표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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