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구글이 전 세계 구글 캠퍼스의 성과를 담은 ‘캠퍼스 스타트업 리포트(Campus Startup Report)’를 31일 공개했다.
캠퍼스 스타트업 리포트는 런던, 텔아비브, 서울, 마드리드, 상파울루, 바르샤바 등 전 세계 6곳의 구글 캠퍼스에 입주한 것이 있거나 프로그램에 참가한 경험이 있는 4000여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수집된 정보를 토대로 작성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4221개의 무료 이벤트와 2535시간의 1대1 멘토링을 통해 전세계 각국의 스타트업 생태계에 기여하는 성과를 이뤘다.
아시아 지역 최초의 캠퍼스인 ‘캠퍼스 서울’에서 발표한 스타트업 리포트에 따르면, ‘캠퍼스 서울’은 지난 2015년 5월 공식 개관 이래 총 2만2000명의 회원을 보유한 커뮤니티로 성장했으며, 캠퍼스 서울의 전용 공간에는 현재까지 17곳의 스타트업이 입주해 총 318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입주한 스타트업 중 약 80%가 펀딩을 확보해 캠퍼스 바르샤바와 함께 전체 캠퍼스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이들이 조달한 자금은 지난해에만 총 200억원에 이른다.
또한, 캠퍼스 서울에 입주한 스타트업의 67%는 한국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는 등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흐름에 함께하고 있다. 진출하고자 하는 국가는 1위가 미국, 2위 중국, 3위는 일본으로 나타났다.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들이 다수 입주해 있는 캠퍼스 서울은 스타트업의 성장과 더불어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초까지 15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총 900개가 넘는 일자리가 생겨났다. 이는 전세계 구글 캠퍼스 중 세번째로 높은 수치다.
캠퍼스 서울에서 창업한 창업가들의 전문분야 중에서는 개발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경영과 제품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개발 분야는 전체 구글 캠퍼스 6곳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캠퍼스 서울에 참여한 스타트업이 속한 분야는 1위가 모바일, 2위 B2B 및 엔터프라이즈, 3위 전자상거래로 조사됐으며, 다른 5곳의 해외 구글 캠퍼스에서는 B2B 및 엔터프라이즈 분야가 1위를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모바일 분야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캠퍼스 서울의 여성 회원 비중은 31%로 전체 캠퍼스의 여성 회원 비중인 36%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캠퍼스 서울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다양성 증대를 위해 육아로 인해 경력이 단절된 아빠나 엄마들의 창업을 돕는 ‘엄마를 위한 캠퍼스(Campus for Moms)’ 프로그램을 3기째 진행하고 있다.
임정민 구글 캠퍼스 서울 총괄은 “구글의 창업가지원팀이 매년 조사해 발표하는 ‘캠퍼스 스타트업 리포트’는 구글 캠퍼스가 있는 전세계 6개 도시의 스타트업 환경과 창업가들의 활동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자료"라며, "서울의 경우, 특히 우수한 개발자 인력과 모바일 인프라 환경 부분에서 경쟁력이 있으며 대다수의 입주 스타트업이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점이 고무적인 반면, 여성창업가 및 다양한 국적을 가진 인재들의 활동은 타 도시에 비해 좀 더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캠퍼스 서울은 구글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자원을 활용해 국내 스타트업들의 활발한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인 ‘캠퍼스 엑스퍼트 서밋(Campus Experts Summit)’과 ‘캠퍼스 익스체인지(Campus Exchange)’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창업가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