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웨딩홀·산부인과 폐업↑...임차인 선호도 추락

2017-05-3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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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2년 사이 34% 폐업...웨딩홀·산부인과도 관련 산업 위축

31일 상가정보연구소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지역 은행 영업점 수가 2014년 12월 5208개에서 지난달 3415개로 약 34% 감소했다.[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아주경제 오진주 기자 = 은행과 웨딩홀·산부인과의 폐업이 늘면서 상가 임차인들의 선호도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상가정보연구소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지역 은행 영업점 수는 2014년 12월 5208개에서 지난달 3415개로 약 34% 감소했다. 과거 임대인들의 선호 임차 업종으로 꼽혔던 은행은 온라인 금융 거래가 확산되면서 은행들이 영업점 수를 줄이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은행은 오후 5시 이전 문을 닫기 때문에 집객력을 낮추고, 넒은 임차 면적을 사용하기 때문에 공실이 발생하면 임차인을 찾기 어려운 업종으로 꼽힌다.

웨딩홀도 미혼 인구의 증가와 소규모 결혼식의 유행으로 폐업이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혼인 건수는 28만1700건으로 1974년 25만9100건 이후 4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서울에서 폐업을 신고한 웨딩홀도 총 9개로 160여개 업체 가운데 6.3%가 문을 닫았다.

특히 임대료가 비싼 강남구에 위치한 업체의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강남구 청담동의 웨딩홀·웨딩서비스업체 수는 지난해 6월 150여곳에서 지난달 100여곳으로 1년 사이 약 34% 감소했다.

전통적인 우량 임차인으로 꼽히는 병원 가운데 산부인과는 개업 보다 폐업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산부인과 수는 △2010년 93곳 △2011년 102곳 △2013년 96곳 △2014년 76곳 △2015년 56곳 등으로 총 520곳이 폐업했다. 같은 기간 개업한 산부인과는 296곳으로 폐업한 곳이 더 많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상가 투자자 입장에서 어떤 임차 업종을 유치하는가는 임대료 못지 않게 중요하다”며 “임차 업종의 트렌드 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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