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차이나 박은주 기자= 지난해 탄생한 중국의 거대 국영 철강그룹이 세계 조강 생산량 순위에서 2위에 올랐다. 중국 거대 그룹의 등장으로 포스코의 세계 쇳물 생산량 순위는 한 계단 하락했다.
조강(粗鋼, crude steel)은 고로(용광로)에서 제조돼 가공되지 않은 강철로, 쇳물을 말한다.
최근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중국 바오우(寶武)강철그룹은 지난해 6381만t의 조강을 생산해 전 세계 조강 생산량 순위에서 2위를 차지했다.
바오우강철그룹은 중국의 국영 철강사 바오스틸(2015년 5위)과 우한스틸(2015년 11위)이 통합돼 탄생한 철강사다. 1위에는 세계 최대의 다국적 철강회사 아르셀로미탈(9545만t)이 올랐다.
3, 4위는 중국 허베이철강과 일본의 신일철주금이 차지했다. 바오우강철그룹의 생산량은 3위인 허베이철강의 4618만t과도 큰 차이가 났다. 허베이철강은 2015년 2위였지만 바오우그룹에 밀렸고, 신일철주금도 4616만t의 생산량을 기록해 3위에서 4위로 한 단계 하락했다.
5위에는 국내 업계 1위 철강회사인 포스코가 이름을 올렸다. 2015년 4197만t으로 4위에 올랐던 포스코는 지난해 4156만t을 기록해 한 계단 내려간 5위에 안착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2009만t의 조강 생산량을 기록해 13위를 유지했다.
저가 제품을 다량으로 생산해 세계 철강산업 질서를 어지럽혔다는 비난을 받은 중국은 기존 공급과잉을 줄여나가겠다고 공표했다. 구체적 목표는 2020년까지 연간 12억t의 철강 생산량을 1억∼1억5000만t 이상 삭감하는 것이다. 중국 정부의 철강산업 구조조정 일환으로 지난해 탄생한 것이 바로 거대 철강사인 바오우그룹이다.
지난해 6500만t 규모의 철강 생산설비를 폐쇄했지만 중국의 철강 생산량은 반대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3월 말까지 3000만t 이상의 생산능력을 감축했지만, 지난 4월 또 다시 역대 최고 조강 생산 기록을 갈아치웠다. 4월 중국의 조강생산량은 7278만t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3월 7200만t보다 1.1%(78만t) 증가했다.
그동안 국내 업체들은 중국의 철강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로 세계 철강재 공급과잉 현상이 줄어들어 반사이익의 발생을 기대했다.
히지만 주춤했던 중국의 생산량이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추세여서 국내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한편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철강을 가장 많이 생산한 나라는 중국이다. 8억840만t을 생산해 세계 조강생산량인 16억3000만t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조강 생산량은 총 6860만t으로 전년과 같이 세계 6위 자리를 유지했다.
중국은 지난해 전 세계 철강 제품의 45.0%를 사용했다. 그러나 인구 1인당 철강 소비량은 우리나라가 1130㎏으로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