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KT의 전 세계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빅데이터 협력 제안을 케냐 통신사업자 사파리콤이 처음으로 수용했다.
KT는 29일(현지시간) 케냐 1위 통신사업자인 사파리콤과 나이로비에 위치한 사파리콤 본사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감염병 확산 방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케냐 사파리콤은 KT의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빅데이터 협력에 동참한 첫 번째 글로벌 통신사업자가 됐다.
이번 MOU에 따라 KT와 사파리콤은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문자메시지(SMS) 발송 시스템 구축과 빅데이터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KT는 사파리콤에 관련 시스템 구축을 위한 기술 지원 및 컨설팅을 제공한다.
또 KT와 사파리콤은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협력뿐 아니라 보건, 교육, 농업, 그린에너지, 공공안전, 지능망 교통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빅데이터 협력을 추진한다.
아프리카는 고온다습한 기후와 열악한 의료환경으로 인해 전 세계를 휩쓴 감염병의 진원지로 지목됐다.
사파리콤의 서비스 지역인 나이로비 국제공항은 아프리카 중동부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공항으로, 아프리카 대륙의 주요 관문 중 하나다.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중동을 연결하는 허브 공항인 만큼 빅데이터 활용 감염병 확산 방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현모 KT 경영지원총괄 사장은 “빅데이터 활용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본격적으로 첫걸음을 뗀 만큼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KT가 보유한 최첨단 네트워크 기술 역량을 사파리콤에 제공하겠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사파리콤과 보건, 교육, 농업, 그린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빅데이터 협업을 추진해 케냐의 당면과제 해결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지난해 6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글로벌 콤팩트(UNGC) 리더스 서밋 2016에서 유엔과 각국 정부, 글로벌 통신사업자들에게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빅데이터 공동 협력’을 제안했고, 이에 대한 후속조치로 지난해 9월 KT와 UNGC는 빅데이터 활용 감염병 확산 방지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