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직원들에게 입버릇처럼 강조하는 이야기다. 단순히 온라인 세상에서 즐거움을 창출하는 것이 아닌, 전 세계 사람들의 삶에 자연스레 녹아드는 문화를 지향하자는 것이다.
김 대표의 이 같은 의지는 6월 21일 출시를 앞둔 모바일 MMORPG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M'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 게임은 엔씨소프트의 간판게임인 '리니지' IP(지적재산권)를 활용,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PC용 온라인게임인 리니지는 1998년 출시한 이후 20년이 넘은 현재까지도 엔씨소프트의 전체 매출 가운데 46%를 차지하는 효자게임이다. 이런 강력한 IP로 무장한 리니지M은 사전예약을 진행한지 8시간 만에 100만명의 참가자가 몰렸으며, 한 달 만에 400만명을 돌파하면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김 대표는 리니지M 개발을 위해 100명 이상의 핵심 개발인력을 투입했으며, 수시로 현장을 방문하면서 개발 현황을 체크하고 있다. 앞서 리니지를 개발할 당시처럼 '완벽한 게임'을 만들겠다는 강한 열정을 뿜어내며 공을 들이고 있다. 내부적으로도 김 대표가 사활을 걸고 엔씨소프트의 내부개발력을 총 동원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김 대표는 리니지 출시 17주년 기자간담회에서도 "리니지가 17년을 넘어 더 큰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다양한 콘텐트를 동시에 즐기는 시대로 진입한 만큼 리니지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다양한 창조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리니지M을 통해 제2의 도약을 모색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김 대표는 빼곡한 일정 속에서도 분기에 한 번씩 전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는 시간은 절대로 빼놓지 않는다. 회사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공유하기 위해 본사 강당에서 직원들과 얼굴을 맞대고 커뮤니케이션을 주고 받는 것.
그는 인상 깊었던 테드(TED) 강연을 직원들에게 추천을 하는 등 살가운 스킨십 경영으로 결속을 다지고 있다. 올해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는 김 대표가 직원들에게 궁금한 점을 직접 질문받고 답을 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또 직원 가족들에게 감사카드를 보내 노고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최근에는 닌텐도의 신형 콘솔 스위치와 스위치용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를 지급한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김 대표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게임 플레이에도 꽂혀있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게임산업과 인공지능의 결합으로 새로운 시장을 구축할 수 있다는 비전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엔씨소프트는 2012년에 AI랩이라는 조직을 만들었고, 최근 들어서 AI센터로 확대해 다방면에 AI기술을 적용시키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블레이드 앤 소울 무한의 탑' 신규 콘텐츠에 AI를 적용했으며 개발 중인 '리니지 이터널'에는 콘텐츠 자동 생성 기능을 AI로 구현했다.
김 대표는 "엔씨소프트는 온라인을 넘어서 새로운 즐거움을 연결해 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며 "옳은 일, 즐거운 일로 세상에 변화를 이끌고 위대한 도약을 해나가는 엔씨소프트의 도전을 지켜봐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