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자리는 일단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지킬 수 있게 됐다.
29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의 트래비스 포인트 골프장(파72)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볼빅 챔피언십에서 세계랭킹 2위 유소연과 3위 3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은 세계랭킹 1위로 등극하기에 못미치는 성적을 냈다.
셋은 세계랭킹 포인트에서 간발의 차이로 1∼3위에 포진했다. 1위 리디아 고와 3위 쭈타누깐의 점수 차가 0.22점에 불과하다.
한차례 대회 성적만으로도 셋의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리디아 고가 3주간 휴식을 취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유소연이나 쭈타누깐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곧바로 세계랭킹 1위가 될 수 있었다.
우승이 아니더라도 유소연과 쭈타누깐 중 한 명이 공동 3위 이내의 성적을 내고 나머지 선수가 5위안에 들지 못해도 세계랭킹 1위가 바뀔 수 있었다.
그러나 유소연은 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로 공동 56위를 기록했고, 쭈타누깐은 11언더파 277타를 적어내며 공동 21위에 그쳤다.
쭈타누깐이 좀 더 아쉬운 상황이었다.
쭈타누깐은 4라운드를 공동 9위로 시작했다. 중간합계 10언더파 206타로 공동 4위와의 격차는 2타에 불과했다.
그러나 쭈타누깐은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에 그치면서 순위가 오히려 12계단이나 하락했다.
태국 출신으로선 처음으로 여자골프 세계 정상에 등극할 수 있었던 기회도 일단 물거품이 됐다.
이로써 리디아 고는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서도 2015년 10월부터 84주 연속 세계 1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물론 여자골프의 정상 자리를 향한 유소연과 쭈타누깐의 도전은 계속된다.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 이후 이어지는 숍라이트 클래식과 매뉴라이프 클래식에도 불참한다.
유소연과 쭈타누깐이 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리디아 고 천하는 막을 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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