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상하이포럼에서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7일 중국 상하이국제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17 상하이포럼' 개막식에서 축사를 통해 "기업은 재무적 가치(Financial Value)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Social Value)도 창출해야 진정으로 사회와 공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서구는 물론 아시아 주요 국가들이 과거와 같은 고속성장을 지속하기는 어렵다"며 "이제는 고도 성장기에 묻고 넘겨왔던 문제들을 치유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특히 기업의 관심사가 재무적 이슈에서 사회적 이슈로 이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SK 역시 단순한 사회공헌활동을 넘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SK는 고용과 투자를 늘리고 비즈니스 파트너와 상생하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실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최 회장은 사회적 기업들이 만든 사회적 가치를 돈으로 환산해 보상하는 사회성과인센티브 제도를 소개했다.
최 회장은 'SK는 재무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라는 더블 바텀 라인(double bottom line)을 모두 반영해 기업의 성과를 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평소 사회적기업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저서를 펴내는 한편 카이스트와 '사회적 기업가 MBA'를 개설하는 등 사회적 기업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편 올해 상하이포럼은 '아시아와 세계: 새로운 동력, 새로운 구조, 새로운 질서'를 주제로 2010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크리스토퍼 피사리데스 영국 런던 정경대 교수, 압둘라 귤 전 터키 대통령, 죄르지 머톨치 헝가리 중앙은행 총재, 테미르 사리예프 전 키르기스스탄 총리, 염재호 고려대 총장 등 각국 인사 10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