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강원 인제) 윤정훈 기자 = "여러분이 미래의 제 자리, 연구개발센터장의 자리에서 마음껏 꿈을 펼치는 그날의 시작이 오늘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박정길 현대차 설계담당 부사장은 지난 26일 오후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열린 '제31회 미래자동차 기술공모전: 자율주행자동차 경진대회'에 참석해 이 대회가 대학생들에게 많은 동기부여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 부사장은 "감히 4차 산업을 말하는데, 결국 자율주행기술이다"라며 "친환경차, 자율주행을 통해 꿈꾸고 이루고자 하는 길이 4차 산업혁명의 종착점이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1990년대 초반 시카고 국제 오토쇼에서 전 세계에서 자기 고유기술로 자동차를 연구개발해 제조해서 자기 회사 이름을 달고 브랜드로 국제 오토쇼에 출품할 수 있는 나라가 6개밖에 없었다"며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미국, 일본 그리고 대한민국이었다"고 말했다.
또 "자율주행차 시대가 와도, 대한민국이 영원히 기술독립국이 될 수 있도록 오늘이 그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대학생들의 제4회 자율주행차 대회는 2.6㎞ 서킷 2바퀴를 4분27초에 통과한 계명대 팀이 차지했다. 또 한기대(한국기술교육대)가 4분45초로 2위, 인천대가 7분26초로 3위에 올랐다.
입상한 학생들의 채용여부에 대해서 박 부사장은 "연구소 입장에서는 인사(팀)에 채용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제시하겠지만, 인사에서는 여러 상황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행사 시작전에 기자들과 만난 이진우 지능형안전기술센터장은 "모든 소비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저가형 자율주행차량을 개발하고, 오픈형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며 "10년 이후를 바라보는 중장기 로드맵을 곧 완성해 협력업체들과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머지않아 막히는 도로에서 멈췄다 가다를 할 수 있고, 근거리에서 끼어드는 차에 대응해 정지기능이 포함된 고속도로운전보조기능(HDA) 2단계를 양산차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