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멜론(로엔)·벅스(NHN)·지니뮤직(KT) 등 국내 주요 음원서비스 업체는 IT 기술을 활용한 '음악 컨버전스(convergence)'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이동통신사와 결합한 AI 음원 재생 서비스,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음원 추천 기능은 물론, 웹툰·팟캐스트·영상콘텐츠 등 다양한 콘텐츠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것.
이와 함께 멜론은 카카오페이와 연동해 사용자들의 결제 문턱을 낮추고, 다음 포털 등 카카오가 보유한 유통채널과도 협력에 나설 방침이다. 카카오톡 대화창에 멜론의 음원을 도입해 양측 플랫폼 간 콘텐츠·이용자 교류도 모색하고 있다.
벅스는 올해 음원 서비스 및 콘텐츠의 고도화를 목표로 '나비프로젝트'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대표적으로 삼성·LG 등 가전업체의 스마트TV, 냉장고 등에 음악과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것. 또 벅스는 BMW 커넥티드 드라이브와 애플 카플레이에 음원 서비스를 연동하고 있으며, 애플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에도 해당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현재 벅스는 NHN엔터테인먼트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코'와 연동한 음악 멤버십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과 요금제 제휴를 통한 상품을 선보였으며, 고음질 전문 서비스 업체 그루버스 인수 등 음악 콘텐츠 다각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모바일 앱을 통해 방송과 음악을 할 수 있는 팟캐스트 분야에도 진출한 상황이다.
지니뮤직은 모회사 KT의 AI 스피커 '기가지니'와 협업을 통해 실시간 음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가 보유하고 있는 AI 기술력과 결합해 지니뮤직 콘텐츠 기능을 강화하고 커머스까지 서비스 영역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에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가상현실(VR) 음악플랫폼 '지니 VR'을 출시하는 등 VR콘텐츠 시장 선점에도 나선 상황이다. 지니뮤직은 향후 SM·YG·JYP 등 기존 주주기획사들과 손잡고 VR·빅데이터·AI 분야에서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하겠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AI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필수 플랫폼이며 음악은 가장 활용도가 높은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며 "(음원서비스 업체 간) IT 기술 고도화를 비롯해 타사와 융합 서비스를 통한 시장 선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국내 음원시장 순위는 유료 가입자 기준 멜론(50%), 지니뮤직(20%), 벅스(15%), 엠넷(10%) 순이다. 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1월 스마트폰 음악 서비스 앱 이용자 수는 멜론이 522만명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니뮤직(172만명), 네이버 뮤직(151만명), 벅스(92만명), 엠넷(81만명)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