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에..." '주식담보대출' 리스크 확대되는 중국증시

2017-05-25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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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증시.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증시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상장사 보유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끌어다 쓴 주주들의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주가 하락에 주주가 제공한 담보가치가 하락하면 반대매매 물량이 나오고 이 때문에 다시 주가가 더 떨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는 셈이다.
선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중국 대형 LED 기업인 더하오룬다(德豪潤達) 주식은 지난 24일부터 거래가 중단됐다.

더하오룬다가 공시한 바에 따르면 그동안 더하오룬다 주주인 우후더하오(蕪湖德豪)투자는 보유한 주식 2억9200만주 중 98.75%인 2억8900만주를 금융기관에 담보로 제공하고 대출받았다. 하지만 최근 더하오룬다 주가가 29거래일간 28% 하락해 담보권 설정가까지 내려앉으면서 담보가 부족해졌다.

우후더하오투자는 추가로 담보물을 제공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반대매매 물량을 쏟아낼 가능성이 짙어졌다. 

지난 2012년부터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더하오룬다는 주요 사업인 LED 부문의 이윤이 하락하면서 자산 매각, 정부보조금으로 간신히 연명하는 기업이다. 

중국증시가 최근 침체기를 보이면서 더하오룬다처럼 주식담보대출 위기에 처한 기업은 수두룩하다.  

신경보 보도에 따르면 5월 들어 중국 상하이·선전증시에서 올라온 공시 89건이 주식담보대출과 관련해 담보물을 보충한다는 게 핵심이었다. 

민생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담보비율을 60%, 담보유지비율을 150%로 가정했을 때, 23일 마감가 기준으로 중국 증시에 주식담보대출 리스크로 반대매매 물량을 쏟아낼 위험이 있는 상장사는 모두 647곳이다. 

이 중 233곳 상장사의 주식담보 제공계약 639건은 이미 주가가 담보권 설정가 밑으로 떨어져 주주들이 추가로 담보물을 금융기관에 제공해야 하는 상황이다. 추가로 담보물을 제공하지 못하면 주식을 매각해 원리금을 갚아야 하는 것. 이처럼 반대매매 위기에 처한 주식의 시가총액은 약 1182억6600만 위안어치다. 이는 주식담보대출을 계약할 당시 시총에서 49.6% 떨어진 수준이다.   

나머지 414곳 상장사의 주식담보 제공계약 1106건도 주가가 주식이 2거래일 연속 4% 이상 하락하면 담보권 설정가 아래로 떨어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 

민생증권은 주식담보대출 리스크는 시총이 작은 반면 고평가 된 일부 개별주식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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