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는 언론 자유가 말살될 정도로 최소한의 형식적 민주주의마저 파괴된 전두환 정권 초기였다는 것을 감안한다 해도 기사가 아닌 칼럼에서 이렇게 노골적으로 찬양하는 칼럼을 쓸 필요가 있었느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본보는 지난 1981년 1월 29일자 동아일보에 보도된 당시 이낙연 기자가 쓴 ‘기자의 눈’이라는 칼럼을 살펴봤다. 24일 이낙연 인사청문회에서도 문제가 된 칼럼이다.
이 칼럼에서 당시 이낙연 기자는 전두환 당시 대통령의 방미와 한ㆍ미 정상회담에 대해 “‘잘됐다’와 ‘놀랍다’는 두 가지 반응을 모두 얻을 만하다고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한국과 미국의 공무원들이 전두환 당시 대통령의 방미와 한ㆍ미 정상회담 준비를 잘 했음을 칭찬했다.
이런 한ㆍ미 정상회담에 대해 이낙연 후보자는 기사가 아닌 칼럼으로 노골적으로 찬양한 것.
1981년 2월 5일자 동아일보를 보면 당시 동아일보 기자였던 이낙연 총리 후보자는 전두환 전 대통령 방미에 대해 “전 대통령 방미의 결산은 대외계정보다 오히려 대내계정에 더 큰 수치를 올려놓아야 할지도 모른다”며 “한미정상회담으로 ‘생업이 즐거워졌다’는 일부 성급한 보도가 나올 정도이고 보면 이 같은 계산 방식이 비현실적인 것은 아니라는 결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또한 이낙연 총리 후보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으로 그 동안 한미 현안들이 말끔히 청소됐다고 극찬했다.
이 날 이낙연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는 "떳떳하지 않고 부끄럽지만 한미정상회담은 특별했다"며 "당시 언론인의 행적에 대해 비판하는 매체도 있었지만 제가 비판대상이 된 적은 없다. 제가 몹쓸짓을 한 기자였다면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발탁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낙연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는 "당시 해직돼서 큰 고통을 겪은 선배들에게는 늘 죄송하다"면서도 "당시 저는 견습을 막 뗀 햇병아리 기자라 (선배들이) 언론자유 운동에 끼워주지 않은 정도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