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인사청문회,칼럼에 전두환 알현방미에“잘됐다!놀랍다”낮 뜨거운 아부ㆍ찬양

2017-05-2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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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가 답변하고 있다.[사진: 이낙연 후보자(아주경제DB), 이낙연 칼럼(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캡처)]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24일 있은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낙연 후보자가 동아일보 기자 시절 쓴 전두환 전 대통령 찬양 기사가 논란이 된 가운데 이낙연 후보자가 전두환 전 대통령을 낮 뜨거울 정도로 찬양하는 칼럼도 쓴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는 언론 자유가 말살될 정도로 최소한의 형식적 민주주의마저 파괴된 전두환 정권 초기였다는 것을 감안한다 해도 기사가 아닌 칼럼에서 이렇게 노골적으로 찬양하는 칼럼을 쓸 필요가 있었느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본보는 지난 1981년 1월 29일자 동아일보에 보도된 당시 이낙연 기자가 쓴 ‘기자의 눈’이라는 칼럼을 살펴봤다. 24일 이낙연 인사청문회에서도 문제가 된 칼럼이다.

이 칼럼에서 당시 이낙연 기자는 전두환 당시 대통령의 방미와 한ㆍ미 정상회담에 대해 “‘잘됐다’와 ‘놀랍다’는 두 가지 반응을 모두 얻을 만하다고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한국과 미국의 공무원들이 전두환 당시 대통령의 방미와 한ㆍ미 정상회담 준비를 잘 했음을 칭찬했다.

그런데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해 한ㆍ미 정상회담을 한 것은 광주민주화 운동을 대량 학살로 진압하고 취임한 자신의 취약한 정통성을 미국의 지지를 얻어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다. 전두환 당시 대통령에 있어 사실상 알현이었고 한국민에게 있어선 매우 치욕적인 한ㆍ미 정상회담이었던 것.

이런 한ㆍ미 정상회담에 대해 이낙연 후보자는 기사가 아닌 칼럼으로 노골적으로 찬양한 것.

1981년 2월 5일자 동아일보를 보면 당시 동아일보 기자였던 이낙연 총리 후보자는 전두환 전 대통령 방미에 대해 “전 대통령 방미의 결산은 대외계정보다 오히려 대내계정에 더 큰 수치를 올려놓아야 할지도 모른다”며 “한미정상회담으로 ‘생업이 즐거워졌다’는 일부 성급한 보도가 나올 정도이고 보면 이 같은 계산 방식이 비현실적인 것은 아니라는 결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또한 이낙연 총리 후보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으로 그 동안 한미 현안들이 말끔히 청소됐다고 극찬했다.

이 날 이낙연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는 "떳떳하지 않고 부끄럽지만 한미정상회담은 특별했다"며 "당시 언론인의 행적에 대해 비판하는 매체도 있었지만 제가 비판대상이 된 적은 없다. 제가 몹쓸짓을 한 기자였다면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발탁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낙연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는 "당시 해직돼서 큰 고통을 겪은 선배들에게는 늘 죄송하다"면서도 "당시 저는 견습을 막 뗀 햇병아리 기자라 (선배들이) 언론자유 운동에 끼워주지 않은 정도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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