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유럽을 시작으로 전기차 총 소유 비용이 내연기관차와 등가를 이룰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판매가 2018년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6분기 연속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에도 새로운 시장에서 기회를 엿보던 삼성SDI가 반전의 기회를 맞은 것이다.
22일(현지시간) 미국의 ‘포브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유럽에서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총 소유 비용이 2018년부터 내연기관차와 등가를 이룬다. 중국과 미국도 2023년과 2025년에 각각 등가를 맞춰진다.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가 개막된다는 의미다.
이는 전기차배터리를 공급하는 삼성SDI의 실적 확대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성SDI는 중국 보호무역주의 회피, 시장 다변화 등을 위해 유럽 시장에 큰 공을 들여왔다.
삼성SDI는 최근 BMW 'i3'에 이어 폴크스바겐 'e-골프' 등으로 유럽 전기차 배터리 고객사도 확대해왔다. 시안 공장의 경우 이달 초부터 폭스바겐의 2017년형 전기차 'e-골프'에 탑재될 배터리를 본격 양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크스바겐은 2025년까지 전기차(EV) 30종을 예정이다.
삼성SDI 측은 최근 내년 말쯤에는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이 없이도 시안 공장이 정상 가동될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전기차 배터리를 주로 생산하는 시안 공장은 삼성SDI가 중국 보호무역주의로 인해 현지 전기차 모범규준 인증에서 탈락하고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가동률이 크게 떨어진 바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지난달 27일 열린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시안공장은 보조금 이슈 등으로 낮은 가동률을 보였으나, 올해는 1분기부터 유럽고객향 수출물량을 생산하면서 올라갔다”며 “2분기에는 더 상승해 올해 내내 높은 가동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에는 수출물량 확대로 중국 로컬 계약 상관없이 정상화 내지는 그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도 삼성SDI의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최근 한 달간 분석한 삼성SDI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1억 원이다. 7분기 만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하게 되는 것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같은 기간 542억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달성한 바 있다.
게다가 경색됐던 한중 관계도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풀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성SDI의 영업이익 적자에 큰 부분을 차지했던 중국 전기차 배터리사업에 호재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중국과 사드갈등이 완화돼 전기차용 배터리사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이라며 “삼성SDI에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