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는 23일 서울 종로구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골프를 시작한지 17년이 됐다. 아마추어로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프로 데뷔 8년이 됐다. LPGA 생활 적응은 잘됐다. 네 번의 우승을 했지만 반대로 마음 한 곳이 공허했다. 우승 후, 연습 후 방에 들어가면 공허함을 많이 느꼈다. ‘왜 그럴까’ 생각을 수없이 많이 했다. 문득 든 생각은 내 자신의 목표에 전념하다보니 앞뒤 좌우 돌아보지 않으면서 소중한 것들을 놓쳤더라”고 말했다.
2015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진출한 장나는 2년 5개월 동안 4승을 거두며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다. 장하나는 이번 시즌 LPGA투어에서 한국 선수 중 1승을 거두며 변치 않은 기량을 보였다.
최고의 무대에서 최고의 선수가 됐지만 장하나에게는 더욱 중요한 것이 있었다. 그것은 가족이었다. 아버지 장창호 씨(65)와 어머니 김연숙 씨(66)를 위해 장하나는 남들과는 조금 다른 선택을 했다.
장하나는 “세계1위가 목표이고 최고의 목표일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이 더욱 더 많다는 것을 느꼈다. 어디서나 함께한 아버지를 지나가는 아이들이 ‘할아버지’라고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연세가 많이 드셨다. 나에게 좋은 걸 먹이기 위해 먼 길을 택시 타시고 버스 타시고 오시는 어머니께도 죄송했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행복함이 소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하나는 “어머니나 나나 먹는 걸 좋아한다. 미국에 있다 보면 순대국밥 등 한국 음식이 먹고 싶었다. 수원에 살아 강원도, 대전, 대구도 멀지 않다. 어머니랑 맛집을 다니며 건강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2017 ISPS 호주 여자 오픈 우승으로 2019년까지 LPGA 투어 출전이 가능한 장하나는 지난 22일 LPGA에 멤버십 반납에 대한 의사를 전했다. 장하나는 KLPGA 대회에 집중할 예정이다. KLPGA 투어에서 8승을 거뒀고 2013년에는 상금왕에 올랐던 장하나의 합류로 국내 여자 골프 무대는 지각 변동을 겪게 됐다.
장하나는 “한국에 메이저대회가 5개다. 메이저 대회를 욕심을 안 낼 수가 없다. KLPGA에서 8승을 했지만 열심히 해서 더 좋은 성적을 내려 한다”고 말했다.
장하나는 오는 6월 제주도에서 연이어 열리는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과 S-OIL 챔피언십부터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