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서부 할리스코 주 산 세바스티안 테포나우악스틀란 지역의 위사리카 원주민 공동체를 대표하는 미겔 바스케스 플로레스 공동토지위원회 위원장이 전날 오후 6시께 투사판 데 보라뇨스에서 형제와 함께 살해됐다.
일명 '우이촐레스'로 알려진 위사리카 원주민들은 수십 년간 서부 마드레 시에라 산맥 일대에 있는 조상들이 살던 토지 10만㏊를 농장주들에게 불법적으로 빼앗겼다며 이를 되찾기 위한 운동을 벌여왔다.
이번 피살 사건은 마약범죄 조직 문제에 천착해온 저명한 언론인인 하비에르 발데스가 최근 대낮에 피살되면서 멕시코 인권상황에 대해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진 가운데 발생해 현지 사회에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영국 국제문제전략연구소(IISS)는 최근 멕시코가 시리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치명적인 무력 충돌이 많이 발생하는 국가라는 연례 무력 충돌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아일랜드 더블린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 '프런트 라인 디펜더스'에 따르면 지난해 멕시코에서 피살된 인권운동가는 26명에 달한다.
영국 런던에 있는 언론감시단체인 '아티클 19'는 지난해에 정치적인 이유로 살해돼도 처벌받지 않은 분위기 속에 멕시코 언론이 19명이 피살됐다고 집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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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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