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우디로 출국…사면초가 위기속 첫 순방길

2017-05-20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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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이스라엘·팔레스타인 찾아 '중동평화·IS 격퇴' 방안 모색
브뤼셀 나토 정상회의서 북핵 논의…이탈리아서 교황 접견·G7 정상회의 참석
메가톤급 외교성과로 국면전환 노릴듯…부재중 국내 상황 더 악화할 가능성도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이하 현지시간) 취임 후 첫 외국 방문인 중동·유럽 순방길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오후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타고 첫 순방국인 사우디아라비아로 출국했다.

지난 대선에서 러시아 측과 내통하고 연방수사국(FBI)에 수사 중단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따라 특별검사 수사가 시작되고 탄핵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취임 후 최대 위기 상황에서 맞은 장기간의 외국 출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재중 국내 상황이 더 악화할 공산도 있지만, 중동과 유럽에 미국이 풀어야 할 굵직한 국제 현안들이 산적한 만큼 성과를 낼 경우 국면이 전환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9일간의 순방을 통해 위기 탈출을 위한 반전의 모멘텀을 마련하고자 안간힘을 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중동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살만 사우디 국왕을 비롯한 중동 국가 정상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고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고 테러리즘에 맞설 방안을 모색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지구를 잇달아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과 연쇄 정상회담을 통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정 복원 문제를 논의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의 회담에서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수도인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문제와 함께 논란을 일으켜온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정착촌 건설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 번째 순방국인 이탈리아로 이동해, 바티칸 자치령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고 로마에서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이어 25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해 북한 핵과 시리아 문제 등을 논의하고, 26~27일 시칠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백악관은 이번 순방 목적에 대해 "미국의 영향력을 해외에 보여주고 세계 지도자들과 관계를 구축하며 유대교도·기독교도·이슬람교도에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세 가지 목표가 있다"고 설명했다.

leslie@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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