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치 불확실성에 북미주식펀드 '울상'

2017-05-19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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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 전 FBI국장 해임 이후 수익률 꼴찌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 사태로 불거진 미국의 정치 불확실성에 북미주식펀드가 '울상'을 짓고 있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해외주식형펀드의 유형별 최근 1주일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북미주식펀드가 0.01%로 가장 낮았다.

같은 기간 전체 해외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1.93%인 것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이 기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미 전 FBI 국장을 해임한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이튿날부터 1주일과 일치한다.

이번 사태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론으로까지 번지는 등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져 수익률이 부진했고 투자심리도 급격히 위축됐다.

실제 지난 17일 미국 뉴욕 증시에서 S&P 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지난해 9월 9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내렸고 공포지수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후 최대폭으로 뛰었다.

같은 기간 북미주식펀드에서 빠져나간 투자금은 126억원에 달했다.

오온수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관련 정치적 소동이 시작됐다고 볼 때 북미주식펀드의 수익성 변동성은 앞으로 다소 커질 수 있다"면서 "특히 지난 17일 미국 증시 급락세까지 반영되면 북미주식펀드 수익률은 단기적으로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표] 해외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

┌─────┬─────────┬───────┬──────┬──────┐

│ 대유형 │ 소유형 │ 1주 │ 연초이후 │3년 │

├─────┼─────────┼───────┼──────┼──────┤

│해외주식형│전체 │ 1.93│9.26│ 21.88│

│ ├─────────┼───────┼──────┼──────┤

│ │글로벌주식│ 0.35│8.77│ 24.38│

│ ├─────────┼───────┼──────┼──────┤

│ │글로벌섹터│ 1.79│5.75│ -8.42│

│ ├─────────┼───────┼──────┼──────┤

│ │신흥국주식│ 3.37│ 12.15│ 10.71│

│ ├─────────┼───────┼──────┼──────┤

│ │신흥아시아주식│ 2.67│9.91│ 25.80│

│ ├─────────┼───────┼──────┼──────┤

│ │아시아퍼시픽주식 │ 1.02│9.33│ 20.84│

│ ├─────────┼───────┼──────┼──────┤

│ │유럽주식 │ 0.47│ 12.02│ 27.50│

│ ├─────────┼───────┼──────┼──────┤

│ │신흥유럽주식 │ 2.47│0.30│5.67│

│ ├─────────┼───────┼──────┼──────┤

│ │북미주식 │ 0.01│6.69│ 33.84│

│ ├─────────┼───────┼──────┼──────┤

│ │중남미주식│ 4.74│ 14.57│ -13.55│

│ ├─────────┼───────┼──────┼──────┤

│ │중동아프리카주식 │ 1.40│4.79│ -10.93│

└─────┴─────────┴───────┴──────┴──────┘

(2017.5.17 기준, 단위: %, 에프앤가이드 제공)

그러나 이번 사태가 경기나 기업의 기초여건(펀더멘털)과는 무관한 정치적 불확실성에서 촉발됐다는 점에서 대세 상승장의 장기적 흐름은 아직 유효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오 연구원은 "리처드 닉슨이나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들의 사례를 보면 탄핵 절차가 실제 시작되더라도 2∼4년 정도 이어진다"면서 "이번 사태로 단기적으로 펀드 수익률이 다소 떨어질 수 있어도 시장의 본질적인 흐름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펀드 중에선 중남미주식펀드가 4.74%로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신흥국주식펀드(3.37%), 신흥아시아주식펀드(2.67%), 신흥유럽주식펀드(2.47%) 등의 순으로 성적이 좋았다.

hyunmin623@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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