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협 부상 낙마 속 카타르 원정서 득점포 가동 기대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손흥민(25·토트넘)이 소속팀에서 유럽 무대 한국인 시즌 최다골 기록을 작성하며 멀티골을 터뜨린 건 누구보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다음 달 13일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차전 원정경기를 준비하는 슈틸리케 감독은 최근 주축 공격수였던 이정협(26·부산 아이파크)이 오른쪽 발목 인대를 다쳐 대표팀 합류가 어렵다는 소식을 들었다.
슈틸리케호의 '원조 황태자'로 불릴 정도로 대표팀에서 골잡이 역할을 해왔던 이정협의 낙마는 득점력 빈곤에 시달리는 대표팀으로서는 악재다.
여기에 지난달 15일 FC쾰른과 경기 때 오른쪽 무릎을 다쳐 6주 진단을 받았던 미드필더 구자철(28·아우크스부르크)이 최근 소속팀에 복귀했음에도 최상 컨디션이 아니어서 대표팀 합류가 불투명한 상태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체 자원을 고민하는 가운데 그동안 대표팀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손흥민이 자신감을 충전하고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게 된 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21일 예정된 헐시티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종전까지 치르고 귀국해 29일 대표팀 소집에 참가한다.
대표팀 소집명단 23명에 포함될 게 분명한 손흥민 개인으로서도 카타르와의 원정에 거는 기대가 크다.
A매치 53경기에서 17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의 대표팀에서 마지막 득점은 작년 10월 6일 카타르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 홈경기였다.
그러나 이후 대표팀에서 활약은 아쉬움이 많았다.
작년 10월 11일 이란 원정과 같은 해 11월 15일 우즈베키스탄과 홈경기에서는 골을 넣지 못했고, 설상가상으로 경고 누적으로 올해 3월 23일 중국 원정에는 결장한 채 중국전 0-1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손흥민은 같은 달 28일 시리아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 홈경기에 출전했지만 눈에 띄는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다행히 한국이 1-0으로 이기는 바람에 마음의 부담은 덜했지만 경기 후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였다"며 자신의 대표팀에서 부진에 아쉬움을 표출했다.
월드컵 최종예선 레이스에서 불안한 2위를 지키는 슈틸리케 감독은 유럽파를 재평가하겠다며 지난 달 8일 영국으로 건너가 홈경기에 나선 손흥민의 경기력을 직접 점검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19일 레스터시티와 원정경기에 두 골을 터뜨리는 절정의 골 감각을 뽐내며 차범근 전 수원 감독이 보유하던 유럽 무대 한국인 시즌 최다골 기록을 넘어섰다.
이번 주말 헐시티와 최종전까지 마친 후 귀국길에 오르는 손흥민이 대표팀에서 '부진 징크스'를 털어내고 7개월 만에 A매치 득점까지 해낼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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