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는 18일 인천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 하늘코스(파72·7030야드)에서 열린 ‘SK 텔레콤 오픈 2017’(총상금 12억원·우승상금 2억 5000만원) 1라운드 경기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기록하며, 66타로 공동 3위에 위치했다. 8언더파 64타로 공동 1위를 차지한 조성민(캘러웨이), 손준업과는 2타 차.
2003년과 2005년, 2008년도 ‘SK 텔레콤 오픈’ 에서 우승을 거둔 최경주는 자신의 후원사가 주최하는 대회에서 최다 우승(3회)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스카이 72 오션코스에서 열린 지난해 대회에서는 3언더파로 공동 5위에 자리했다. 9년 만에 네 번째 우승을 노려 볼 수 있게 됐다.
최경주는 최진호(현대제철) ‘디펜딩 챔피언’ 이상희(호반건설)과 함께 라운드를 펼쳤다. 연속홀 버디는 없었지만 보기 없는 꾸준한 플레이가 돋보였다. 1번홀(파4) 3번홀(파5) 7번홀(파4)에서 3타를 줄인 최경주는 10번홀(파4) 15번홀(파4)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3위로 경기를 마쳤다.
최경주는 이번 대회에 남다른 준비를 했다. 지난 2월부터 SK텔레콤 오픈을 대비했다. 하늘코스는 2006년 이후 처음이지만 16일과 17일 코스를 돌며 파악을 마쳤다.
경기 후 최경주는 “오후 경기는 항상 쉽지 않다. 바람과 그라운드 사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라운드가 딱딱할 것을 예상하고 샷 준비를 많이 했다. 그린스피드는 프로암 대회랑 똑같았다. 퍼팅감이 좋았다. 오후에는 3~4개 정도면 좋은 출발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6언더파를 치게 됐다. 흔들림이 없었고 티샷 성공률, 그린 적중률이 높았다. 10m 이상의 퍼팅이 4개 정도 들어갔다. 운이 좋게 경기가 잘 풀린 것 같다”고 말했다.
운은 준비된 자에게 따라오는 것이다. 최경주는 2월부터 함께 하고 있는 코치 찰리 위의 조언대로 스윙을 교정했다. 상체를 비트는 스윙에서 엉덩이와 함께 몸을 함께 이용하는 스윙으로 변화했다. 거짓말처럼 통증은 사라졌다.
최경주는 “버릇은 고치기 어려운 것이지만, 많은 버릇들을 고치고 있다. 찰리와는 정식 사업 관계다. 1년을 같이 해보자고 했다. 그의 조언대로 하니 스윙을 할 때 안 아팠다. 믿음이 생겼다. 정식으로 코치 요청을 했다. 수시로 전화해서 내 훈련을 체크한다. 코치로서 역량이 있는 것 같다. 예전 것은 다 버리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있다. 팬들과 많은 사람들에게 ‘달라지고 있구나’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PGA 투어에서는 ‘2011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KPGA 투어에서는 ‘2012 CJ 인비테이셔널’이 최경주가 최근 우승한 대회다. 그에게 또 한 번 우승의 기회가 찾아왔다.
“부지런히 쫓아가겠다. 내일은 오전조다. 내일의 상태는 아직 모르지만, 지금 상황이면 누구랑 붙어도 한 번 해볼만 하다. SK텔레콤을 전환점으로 만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