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주식형펀드 변화 감지… 박스피 돌파에도 ‘환매 둔화’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2000포인트 전후로 환매가 집중되던 국내 주식형 펀드 투자 행태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17일 연합뉴스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12년 1월 1일 이후 지난 12일까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총 27조2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이 중 25조1000억원이 코스피 1950∼2050구간에서 환매가 이뤄졌다. 이는 전체 환매액의 92%에 달한다. 즉 코스피 2000선을 사이로 집중적인 환매가 이뤄진 것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 주식형 펀드 시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코스피가 장중 2300선을 돌파하는 등 랠리에도 환매 규모가 크지 않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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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901억원의 자금이 신규로 유입됐다. 반대로 이탈한 자금은 1424억원으로 총 순유출 규모는 523억원이다.

순유출 폭은 전날 1306억원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차익실현을 위한 펀드 환매가 충분히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 개선과 한국의 수출 회복으로 중장기 강세장으로 이어지면 개인과 기관의 투자심리도 개선돼 수급이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이후 내수경기가 바닥을 통과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또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기대감이 시장 수급과 가치평가 정상화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펀드 환매는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원인이 아니라 그간 증시 부진에서 비롯된 결과”라며 “내부 경제주체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투자심리가 개선되면 올해는 펀드 환매를 극복하는 원년이 될 수도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