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직원 3명 중 1명 비정규직…인천公‧마사회‧한전KDN 등 비중 50%↑

2017-05-1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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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현상철 기자 =양질의 일자리 대표 격인 공기업의 비정규직 비중이 30%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신의 직장’으로 불리지만, 정작 직원 3명 중 1명은 비정규직이라는 얘기다.

특히 최근 5년간 비정규직이 늘어난 속도는 정규직의 4배에 육박했다. 최근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비정규직 비중이 85% 수준으로 가장 높았다. 한국마사회 역시 이 비율이 80%를 넘었다.

17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7년 3월까지 최근 5년간 국내 35개 공기업의 비정규직 현황을 조사한 결과, 비정규직 직원은 5만7031명으로 집계됐다.

비정규직은 전체 직원 17만1659명 중 33.2%를 차지했다. 공기업 직원 3명 중 1명이 비정규직인 셈이다.

이 기간 정규직 직원은 6259명 늘어 5.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비정규직은 1만392명으로 22.3%나 급증해 정규직 직원 증가율의 4배 가까이 높았다. 2012년과 비교해 비정규직 비율은 3.1%포인트 상승했다.

공기업 중 비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인천국제공항공사였다. 비정규직이 6932명으로 전체 중 85.6%에 달했다. 한국마사회도 81.9%(3984명)로 조사돼 두 기관만 유일하게 80%대를 넘겼다.

절반 이상을 비정규직으로 채운 공기업은 한국공항공사(68.4%, 4074명), 한전KDN(54.3%, 1583명), 여수광양항만공사(50.3%, 147명)로 나타났다.

울산항만공사(48.7%, 101명), 대한석탄공사(45.1%, 1129명), 한국관광공사(43.4%, 458명), 한국수력원자력(38.9%, 7358명), 한국남동발전(32.1%, 1070명), 한국토지주택공사(30.2%, 2617명)의 비중도 높은 편에 속했다.

반면 한국가스기술공사는 7.6%(113명)로 35개 공기업 중 가장 낮았다. 해양환경관리공단(8.9%, 54명),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9.7%, 27명) 등 3개 기관은 10%를 넘지 않아 비교적 낮은 편이었다.

2012년과 비교해 비정규직 비중이 가장 크게 상승한 곳은 한수원(27.3%포인트)이었다. 한국남동발전(19.3%포인트), 한국중부발전(18.1%포인트), 한국동서발전(18%포인트), 한국토지주택공사(15.6%포인트)도 10%포인트 이상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비정규직 비중이 가장 높은 인천항만공사(-14.1%포인트)와 한국마사회(-9.2%포인트)는 같은 기간 비중이 크게 낮아졌다.

한국전력기술(-8.5%포인트), 그랜드코리아레저(-6.8%포인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3.5%포인트),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3.2%포인트), 해양환경관리공단(-2.9%포인트) 등 14개 공기업도 비정규직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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