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여론이 탄핵 반대 여론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제임스 코미 FBI 국장 해임과 러시아 기밀 유출 논란이 식을 줄 모르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점점 더 궁지로 몰리고 있다.
더힐 등 외신에 따르면 민주당 성향의 여론조사 업체인 퍼블릭폴리시폴링(PPP)이 16일(현지시간) 공개한 조사에서 응답자 중 48%는 트럼프 탄핵을 원한다고 답했다. 탄핵에 반대하는 이들은 41%였다. 나머지 응답자들은 아직 모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4년을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응답자도 43%에 머물렀다. 45%는 임기를 끝까지 마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율은 30~40%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갤럽은 1953년 설문을 시작한 이래 대통령 취임 직후 이처럼 지지율이 낮은 적은 없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각종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지난주 코미 국장의 전격 해임 이후 미국은 충격에 빠졌다.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유착 의혹은 더욱 증폭됐고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성미도 다시 조명되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에 미국의 IS 관련 기밀 자료를 누설했다는 논란까지 더해진 상황이다.
코미 국장 해임 이후 헌법 전문가들과 일부 민주당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뉴스위크 등 외신들은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고 있어 당장 탄핵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