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올 들어 낙관 정서로 물들었던 중국 증시가 흔들리면서 투자자의 전망도 서서히 비관 쪽으로 기울고 있다.
증권시보(證券時報)는 중국증권투자자보호기금이 최근 실시한 조사결과 4월 중국 증권시장 투자자신뢰지수가 50.4로 직전월인 3월 대비 8%p나 하락했다고 16일 보도했다.
중국 증권시장 투자자신뢰지수는 개인투자자, 국내 기관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기상황, 경제정책 등에 대한 평가와 전망을 조사, 수치화해 표시한 것이다. 50 이상이면 낙관, 50 미만은 비관 정서가 짙음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는 중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뚜렷하게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중국 경제정책 도 증시에 부정적이라고 판단했다.
4월 중국 투자자의 국내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지수는 50.8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는 전월 대비 무려 15.2%p 급감한 수준이다. 통화정책이 상대적인 긴축으로 기울고 기업 비용이 증가하면서 정책에 대한 신뢰지수는 전월비 14.1%p 하락한 49.5로 50선을 밑돌았다.
대외적 변수와 불확실성 증가에 따른 우려도 커졌다. 중국 투자자의 4월 국제 경제·금융환경 신뢰지수는 44.1로 전월비 8.1%p 감소했다.
중국 증시 상승을 점치는 투자자도 줄었다. 4월 중국 증시 낙관지수는 47.9로 3월의 54.5와 비교해 무려 12.1%p가 감소했다. 앞으로 한 달간 중국 증시가 오를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는 전체의 15.7%로 전월의 22.7%를 밑돌았고 50% 가량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락을 점친 투자자도 22.3%에 달했다.
향후 3개월간 상승세를 점친 투자자 비중은 19.9%로 지난달의 25.8%에 크게 못 미쳤다. 반면 하락세를 예상한 투자자는 20.8%로 전달(16.9%)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지난달 7일 슝안신구 테마주 강세 등에 힘입어 연내 최고치를 기록했던 중국 증시는 당국의 금융규제 강화, 시중 유동성 감소, 주춤한 거시지표 등의 영향으로 5주 연속 내리막길을 탔다.
14~15일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개최가 호재가 돼 반등에 성공했지만 회복세가 지속될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당국의 금융 규제에 힘이 실릴 전망인데다 하반기 환율 시장도 요동칠 가능성이 있어 당분간 중국 증시가 힘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