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잠실주공5단지 조합은 당초 중학교 1개소, 초등학교 2개소를 기부채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협의안은 초등학교 2개소를 1개소로 줄이고 부지 또한 1만6000㎡에서 1만2000㎡로 조정키로 했다.
현행 규칙에 따르면 초등학교는 2개의 근린주거구역(2500가구 내외) 단위에 1개의 비율로 배치하는 게 원칙이다. 하지만 필요에 따라 교육장이 요청하는 경우 2개의 근린주거구역단위에 1개의 비율보다 낮은 비율로 설치할 수 있도록 예외 규정을 뒀다. 서울시 관계자는 "초등학교 1개 설치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1978년에 지어진 잠실주공5단지는 15층 규모 3930가구 대단지다. 재건축되면 지상 최고 50층, 44개동, 7000여 가구로 탈바꿈한다. 구체적인 계획안은 △제3종 일반주거지역 35층 이하 건축 △한강변에서 잠실역 방면으로 상승하는 스카이라인 △일반주거지역의 순부담 비율을 15% 이하로 조정해 소형임대주택을 확보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특히 잠실역 사거리 주변을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해 주상복합 50층 총 4개동을 건립하는 초고층 재건축 구상이 포함됐다.
하지만 지난 주 열린 소위원회 위원들은 △출입구 변경 등 도로시설 계획(교통문제) △MICE(기업회의·포상관광·국제회의·전시회) 기능 구체적 확보 △단지 내 타워형 주동과 굴뚝 보존 방안 등에 대해 보완을 요청했다.
특히 시는 주변에 제2롯데월드타워, 잠실역 등이 위치하면서 유동인구가 많아 교통이 마비될 것을 염려해 장미아파트 앞 도로부터 리센츠아파트까지 단지 중앙을 가로지르는 도로를 개설하라고 요구했다. 송파구 관계자는 "현재 논의되는 도시 계획 도로는 준주거 지역과 일반주거 경계부분 인 것으로 안다"면서 "도시 계획 도로가 신설되면 법적으로 기부채납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파트 진출입로를 사거리 근방으로 계획을 세웠는데 롯데월드타워, 잠실역 등이 위치하면서 유동인구가 많아 교통이 마비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기부채납으로 도시 계획 도로를 개설하는 방향으로 조합과 협의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조합은 도로를 개설하는 조건으로 종상향된 준주거지역에 50층 주상복합 2개동을 더 지어 총 6개동을 건축할 수 있도록 서울시 측에 조건을 제시했다.
잠실주공5단지 정비사업 계획안은 또 한 번의 소위원회를 거쳐 본회의에 상정될 전망이다.